작품은 크게 3챕터로 나뉘어져 있음


아가멤논이 죽는 아가멤논편 클리탬네스트라가 죽는 제주를바치는여인들편 오레스테스가 광인이 되어 재판을 받는 자비의여신편


1. 아가멤논편

문학성 자체는 시적인 은유와 이전시대의 역사가 패러디되는 아가멤논편이 제일 높은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제일 알아듣기힘들고 어려웠음

작품은 파수꾼과 장로들이 이전시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는 부분부터 시작하는데 이거는 그리스 역사 지식이 진짜 많아야 이해가 될듯

그냥 트로이전쟁에서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랑 존나싸웠고~ 이정도로알아선 안되겠고 집안내력을 다알아야겠더라


아가멤논이 죽기 전 카산드라가 미케네 아가멤논궁으로 들어오며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며 경악하는 장면부터 작품이 아주 격정적으로 흘러감

죽는사람이 계속 나오기 때문

여기에서 불쌍한인간 1톱이 클리탬네스트라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버금가게 진짜 아무잘못도안됐는데 죽어버리는인간이 카산드라임

아무튼 클리템네스트라는 딸의 복수를 하고 자신의 아이들을 내쫓으며 아가멤논편이 끝남


2.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편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묘지에서 자신의 누나 엘렉트라를 만나고 친구와 함께 클리템네스트라를 죽이는 내용이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편

오레스테스는 손님으로 아가멤논궁에 잠입해 클리템네스트라의 내연남 아이기스토스를 죽이고 클리템네스트라도 죽인다

클리탬네스트라는 오레스테스를 논리적으로 공격하지만 이게 쉽지않음


1. 아버지의 복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2. 어머니를 해하면 안 된다


어느쪽을 골라도 인간쓰레기가 되는것은 피할 수 없는 오레스테스는 일단 클리템네스트라를 죽인다

태몽으로 뱀꿈을 꾸었던 클리탬네스트라는 내가 뱀을 낳았구나 무덤덤하게 내뱉으며 사망

우리엄마도 태몽이 뱀꿈이었는데


3. 자비의 여신 편

모친살해의 죄를 짓고 천륜과 법도 복수를 주관하는 에리니에스의 저주를 받는 오레스테스 하지만 광인이 된 오레스테스는 억울하다

아폴론이 시켰기 때문

자신의 죗값을 다시금 심판받기 위해 오레스테스는 아테네에게 청원하고 재판이 열림

남편살해와 부친살해중 무엇이 더 중죄냐?


근데 시발ㅋㅋ 재판이 보면 그냥 가관임

오레스테스측은 아폴론과 아테네인데 이들의 논리를 보면 여자는 그냥 그릇을 제공할 뿐 진짜 씨는 아버지 쪽이므로 부친의 복수가 더 위급하다는 아폴론과

나는 엄마가 없으니까 아빠 편이라는 아테네 이들은 변호를 하러 온 게 아니라 그냥 썰을 풀러 왔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심원 판결 동수가 나버리는 경악스러운 상황

아테네는 마지막 남은 자신의 투표지를 오레스테스 변호에 써버리며 오레스테스가 복권됨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음

엥겔스 가정 사회 국가의 기원을 보면 클리템네스트라와 오레스테스 재판을 두고 모계사회를 향한 부계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공격이다라는 표현을 씀

모권이나 모계 친족이나 혈족같은 생물학적 개념이 폴리스나 도시 국가와 사회같은 문명적 개념, 부계사회적 개념에 자리를 내주고 패배했다라는 분석임

꼭 부계사회와 모계사회라는 괘미니즘적 해석이 아니더라도 사적인 복수가 재판과 배심원 투표라는 절차적 제도로 해소되었다라는 분석도 있음

그런데 책을 읽어보면 아니 이게 정상적인 재판이고 정말 제도적인 절차가 맞기는 한가 싶을 정도로 띠용한 변호가 이어진단말임


당연히 오레스테스를 고발한 에리니에스, 즉 천륜과 법도를 상징하는 이들은 이런 재판에 수긍할 리가 없음

아테네에 영원히 저주를 뿌리겠다고 올림포스 신들이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우긴다고 어이없어함

거기서 아테나가 한 행동이 뭐냐?


매수임


당사자들도 당대사람들도 이게 논리로는 도저히 되는일이 아니라고 여겼는지 아테나의 행동은 질서와 법과는 상관없이 일단 물질로 매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옴

지하에 신전도 지어주고 매년 제사도 지내고 모든 시민들의 공경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제안함

제우스의 번개가 저장된 창고가 어디 있다는 협박도 해 보고 여러분들께서는 모든 시민들의 다산을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러면서 숭배도 해 주고 온갖 방법을 통해 달랜단 말임

그제서야 에리니에스가 그래 그럼 내 이번만은 넘어가주지 하면서 고소측이 양보함


이건 재판이 아니라 정치라고 생각


결국 클리템네스트라의 죄라는 것이 물론 무고한 카산드라를 죽인 것은 맞다만 자기 딸이 죽었는데 그걸 또 멍청하게 보고만 있겠느냐하는

당대사람들의 상식이나 공감대가 작품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


물론 이건 정석적인 해석은 아니고 비전문가인 독붕 한명의 개인의 의견이므로 과격한 논변이겠다만

동시에 말하면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전국에 나 한명뿐은 아닐테고

다층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아이스킬로스가 역시 거장은 거장이다 생각 들었음


다음에는 페르시아사람을 한번 읽어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