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밥이지만 그래도 도움 받았던 책들을 좀 나열해 보려고 함.
나도 무지성으로 일리아스부터 들이받았다가 머리가 깨지고
1. 일단 신화가 뭔지부터 좀 알아야겠다.
2. 그리스 신화 내용을 미리 알고 읽어야겠다.
3. 고대 그리스 역사-문화-지리를 어느정도는 알아야겠다.
이렇게 목표를 수정한 다음에
이것 저것 찾아 읽었었는데, 다음의 세 권이 가장 도움이 됐음.
1)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신화 + 로마 시대에 추가된 신화까지 넉넉하게 들어있음.
불핀치 버리라는 이야기 하도 많이 봐서 해밀턴으로 읽었는데,
문체도 잘 읽히고 거의 그리스 신화 전부를 모아서 읽기 쉽게 요약해놨더라.
거기에 조금씩 작가 개인이 신화를 '해석한' 내용을 덧붙여놔서
'아, 신화라는게 그냥 이야기로만 읽으면 안되는구나.'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입문으로는 최고고, 가볍게 그리스 문학 읽을 사람은 이거 하나로도 충분할 것 같다.
2) 그리스 신화의 이해
'그래서 신화가 진짜 이야기 하는 게 뭘까?'하고
조금 더 심도있는 의문이 든다면 읽는 것을 추천함.
그리스 신화에 대한 내용이 3분의 2정도 되고, 나머지 3분의 1은
신화학에 대한 개론서에 가까운 내용이 담겨 있음.
'신화' 자체에 대한 이해와, 실제로 신화학적인 방법론으로
저자가 신화를 읽어내는 것을 보면서
신화를 제대로 읽는 법의 기초를 잡기 좋다.
저자가 한 관점만 쓰는게 아니라, 신화를 역사와 연결하는 관점이나
구조주의처럼 일정한 관계망으로 읽어내는 관점이나
상징을 해석하는 관점 등 여러 관점을 섞어서 읽어줌.
한국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오르페우스 신앙' 내용까지 담겨있어서
특히나 철학 읽을 사람들은 더더욱 추천.
3) 고대 그리스사
여기서 추천받은 책. 우리 목적은 '그리스 문학' (혹은 철학)을 읽는 것이기에,
역사를 단순히 사건 위주로 나열해 놓은 책들은 도움이 크게 되지 않는다.
이 책의 장점은 고대 그리스를 다면적으로 조감해놓았다는 점이다.
문화, 경제, 역사, 정치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서 고대 그리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스 문학은 신화에 기반하고, 신화는 실제 역사적 사건과도 관련이 있으며
동시에 해당 작품을 쓴 저자는 본인이 살았던 사회-문화적 배경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거다.
그러므로 당연히 역사와 문화를 알면 작품을 쉽게, 더 깊게 이해하기 편해진다.
단점은 이런 부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약간 빨간약의 느낌이 없잖아 있다...
문학 작품만 읽을 때 고대 그리스는 환상 가득한 곳이었는데....
+) 영원회귀의 신화
별도로 추천하는 책인데, 신화학자 엘리아데가 쓴 책임.
나는 이걸 제일 먼저 읽긴 했는데, '그리스 신화의 이해'읽고 나서
아 뭔가 신화를 좀 더 신화답게 느끼고 싶다! 하면 추천.
(단, 현상학이나 실존주의에 어느 정도는 익숙할 것.
찾아보니까 엘리아데 스타일을 '종교현상학'이라고 하더라.)
일리아스를 보면서 '왜 자꾸 아테네가 뜬금없이 인물한테 말을 거냐'
근데 심지어 어디서는 '왜 아테네가 굳이 변장하고 인물에게 조언을 하냐'
이런 의문이 생긴다면 엘리아데를 추천함.
신화학 주류학자는 아니라지만, 신화를 '느끼는 데에는' 엘리아데 관점이 최고였음.
좀 더 콤팩트하고 쉽게 풀어진 책을 원한다면
(혹은 현상학적인 관점을 잘 모른다면)
살림지식총서에서 나온 '엘리아데 종교와 신화'나
세창미디어에서 나온 '엘리아데의 성과 속 읽기'를 읽어보는걸 추천한다.
2번책 괜찮아보이네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다 ㄱㅅㄱㅅ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