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혹과 중독에 취약한 인간인지라

술이든 담배든 생명의 탄생...에 관한 영상이든

걍 한 번 시작하면 주구장창하는 노답임

이게 나이가 들수록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건지

이미 뇌가 행주짝의 반대가 되었는데도 습관적으로 더 많은 양을 갈구하게 되더라

젤 나쁜 놈은 쇼츠였음(사실은 내가 젤 나쁘지..고멘)

다른 건 텀이라도 두고 할 수 있는데 쇼츠는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어우... 남는 게 하나도 없는데 뇌가 멍청해지는 게 느껴짐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올스탑하고 책만 읽기로 했는데

습관이 무서운 게 좀 머리 아프다 싶으면 나도 모르게 폰 켜서 유튜브 누르고 있더라고

어쨌는 도파민 디톡스는 나한테는 아주 효과적이었음. 일단 평소에 글 읽을 때는 한 문단 읽고 나서도 내가 뭘 읽었는지 까먹어서 다시 돌아가고

걍 책 읽으면서 오늘 저녁은 뭐 먹을지 낼은 뭐 입고 나갈지 이딴 생각들이 산발적으로 치고 빠져서 실질적으로 책의 50퍼센트밖에 흡수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는데

디톡스 이후로는 진짜 신기한 게 나와 책만 이 세상에 고요히 남는다는 느낌...

그리고 똑같은 책이라도 이전보다 두세 배는 흥미롭게 느껴짐

삶에서 재밌는 게 책밖에 안 남았으니 그럴만도 하지ㅋㅋ

근데 한 번에 다 끊으면 위험한 게 이것도 요요가 있더라고...

'아 뇌가 맑아진 느낌 시아와세~'하면서 보상심리로 폰 켰는데

그 뒤로 2, 3일은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폰만 봤던 거 같음

이게 저자극 뒤에 바로 고자극이 오니까 상대적으로 노잼 컨텐츠는 상대도 하기 싫어지는 거지

시행착오 끝에 내 삶의 패턴은

1. 하루의 시작은 어제 있었던 일 쓰기(일기)

2. 일상에서 쉬는 시간에 절대 폰 보지 않기, 가볍게 음악 감상 정도만

3. 독서는 무조건 하루 오십 분, 독서 전에는 도파민 터질만한 거 금지

4. 독서 이후에 정해진 알람 맞춰놓고(숏폼 10분, 그 영상 20분 등...) 도파민 팡팡하기

결국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 읽기 전에만 폰 보지 않는 것

그리고 처음부터 다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정한 규칙에 따라서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

이러니 독서 효율이 올라가서 같은 시간을 읽어도 빡집중하게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