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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 한 행을 얼마나 고심하며 이 시를 조직해냈을지...
내가 오장환을 처음 알게 된 건 수험생 시절 그의 'The Last Train'이라는 시가 우연히 눈에 잡혔을 때였음
나는 문학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던지라 요즘 시인은 잘도 제목에 영어를 쓰는구나 하며 흥미를 가졌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100년 전 사람이었음;;
그때의 기억에, 이 시집 전체가 혹여 종교적 상징으로 구성된 것은 아닌지 걱정도 했고, 마침 첫 시의 제목부터 '할렐루야'였던지라 우려가 계속 있었지만, 사회비판적 소재를 노골적으로 다루는 등 생각보단 내용이 다채로워 다행이란 생각이었음
더구나, 그런 종교적인 시들도, 정지용 같은 노골적인 종교찬양시도 아니고, 되려 지극히 악마적인, 신성모독적인 내용인지라, 특유의 을씨년스럽고 쓸쓸한 분위기와 너무도 어울려 괜찮았음
(사실 시인의 정치 성향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의외도 아님)
이 시집 이전에 나온 첫 시집은 퇴폐미가 훨씬 강했다던데, 미적인 측면에서 코리안 보들레르라고 불러도 괜찮은 게 아닐지...
근데 뭐 보들레르랑 동급이다 그런 느낌은 아니고...
사실 내 마음에 제일 들었던 위의 시도 수록된 다른 시들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지라
(참고로 시집의 제목은 "헌사"임)
서정주랑 절친이었는데 서정주가 친일로 돌아서자 손절했을 정도임
오장환 전집 절판난 게 새삼 아쉽네 연구서 세 권이랑 시 전집 빠방하게 냈는데 절판됐으니 이제 더 이상 명맥 잇기 어렵다고 봐야... - dc App
해방 후 초기 시를 점진적으로 발전시킨 <나 사는 곳>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자마자 <병든 서울>에서 그냥저냥한 좌익 시인으로 머물러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