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오후의 죽음 읽고있는데 나에겐 창피하게도 헤밍웨이의 입문 도서임
투우와 죽음이라는 소재
스페인이라는 열정적이고 더운 나라에서
연상되며 독자가 기대하는 스타일의 글쓰기가 있을 텐데 (죽음에 대한 탐미라던지,,,낭만적 클라이막스라던지,,,비극성이라던지)
헤밍웨이는 결코 그에 부응하지 않고 스펙타클이나 클라이막스를 주지 않음. 탐미적이거나 표현적인 묘사도 별로 없고
구구절절 손목의 놀림이니,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있는 방식의 기술을 뭐뭐라 부른다느니 등 소와 인간의 동작 따위를 세세히 분류하거나
투우사와 투우의 용기 혹은 과용과 두려움 그리고 행적을 기술할 뿐임.
이렇게 생과 사가 달린 스포츠, 태양이 짱짱한 오후의 한복판에서 추상을 걷어내고 구체와 사실만을 집요히 기록함으로써 드러나는 건
죽음이란건 그 어떤 스펙타클과 클라이막스도 없이 우리에게 주어져서 다가오거나 우리가 다가가게되는 사물이라는거 같음.
죽지않는다해도...삶에 있어서도 용기는 끝내 파멸을 가져오고 두려움은 종의 퇴행을 가져오고...그러니 결국 좋았던 것, 아름다웠던 건 다 사라지고 잊혀지기 마련이며
지나간 건 붙잡을 수도, 되돌아오지도 않으니...중요한 건 사라지고 있는 눈앞의 것들을 최대한 보고 배우고 이해해서 정확히 쓰고 기술하는 것.
고로, 헤밍웨이의 이런 사실적이고 표면적인 글쓰기 스타일이란 곧 죽음을 상정하고 있는 작가의 태도고,
죽음이 초월적인 방식으로 상승해서 출구를 마련해주기보단 삶과 병치시켜 붙들어매어 이 땅 위에 영원한 긴장감을 부여하고 싶어하는 듯 보임
사정조절을 굉장히 잘할듯 싶음...헤밍웨이는 섹시하다......헤밍웨이 책 추천좀.........
노인과 바다
킬리만자로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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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맥코머의 짧지만 행복한 생애 이게 내 기준 개잘쓴 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