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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치프킨의 1인칭 시점과 도끼와 안나(도끼 아내)의 삶을 다루는데 이게 챕터 구분 없이 멋대로 바뀌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유지한다
치프킨 시점은 별로 재미 없었지만 인상적인 대목이 하나 있다. 이 소설 읽기 전에도 알았던 사실이지만 도스토옙스키는 러시아 극우 민족주의자였으며 그는 유대인, 폴란드인, 튀르크인 등을 혐오했다.
치프킨의 글에서 한탄이 느껴진다. 그는 모든 고통받고 학대당하는 인물들을 동정했던 사람이 차별당했던 유대인들을 '종족'이라 부르면서까지 혐오할 수 있는가? 독갤러들 중 현재 이스라엘의 행보를 비판하는 쪽의 사람들은 이런 치프킨의 말에 얼굴을 찡그릴 수도 있겠지만 러시아 제국이나 소련 시절 유대인들이 겪은 탄압을 생각해보면 치프킨의 울부짖음도 이해가 간다. 그러면서도 그는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애정을 포기하지 않으며 그를 연구했던 유대인 학자들까지 언급한다.
도끼 부부의 삶을 다루는 내용은 내가 작년에 읽은 안나의 회고록과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애초에 소설 시작부터 치프킨이 안나의 회고록을 읽으니). 아내의 물건까지 팔아가면서 도박에 빠진 중독자, 의처증 때문에 어떨 때는 아내에게 폭언을 내뱉으면서도 금세 후회하고 그녀에게 무릎을 꿇었던 고약하고 나약한 남편, 열패감에 젖어 투르게네프를 모욕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일부러 치고 다닐 때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가난한 자들에게 적선을 베풀고 가족을 아꼈던 모순적인 인간인 도스토옙스키의 여러 모습들이 거울의 방처럼 비춰진다. 그가 도박을 하며 수정궁이 정상에 있는 산에 오르는 걸 상상해내는 대목과 열등감의 기억에 괴로워하는 도끼를 온갖 남녀들이 비웃는 환상적인 장면은 이 소설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안나의 회고록에도 적혀있긴 한데 치프킨이 다루는 내용은 적어도 더 세세한 편이다. 그러니 도끼가 궁금하다면 둘 다 읽어보자.
수잔 손택이 서문에 제발트 언급했던데 아우스터리츠도 이번 달이나 다음 달에 함 읽어봐야지
친구도 도끼견이엇는데 이거보고 좀깬다는 반응이 있엇는데 도끼의 실체(?)를 잘아는 파딱은 그냥 무난햇겟지 ㅋㅋㅋㅋ - dc App
도끼는 진짜 모순적인 인간이긴 했음. 에세이에서 유대인을 음로론까지 거론하면서 욕했지만 막상 유대인 작가랑 교류하고 유대인 소녀에게 친절을 베푼 일화까지 존재함.
이거 재밌음 도끼 메리수로 나오는 페테르부르크의 대가도 보면 더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