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있을까 생각하다가
읽어본 책 중에 개인적으로 괜찮다 싶은 걸 한 번 톺아봤음
1. 작가 얼굴 들어간 전집류
근데 대놓고 초상만 박힌 게 아니라 적당히 테마에 맞춰서 디자인한?
새로 나온 책세상 전집은 펭귄 파쿠리 느낌의 JOAT지만
구판은 상당히 강렬한 느낌. 니체랑도 잘 맞는 듯
속표지는 이렇게 생겼는데 이것도 꽤 멋있다
같은 이유로 프로이트 전집도 괜찮음
새하얀 바탕에 알록달록하니 정신분석이란 테마하고도 잘 어울리고
2. 기하학적인(?) 디자인류
명칭이 이게 맞나? 무튼
요즘 유행하는 동그라미 네모 세모 그런 스타일
이건 상당히 호불호 갈릴 것 같은데
잘 디자인하면 좋다고 생각함
워크롬이 대체로 이렇게 디자인하는데, 괜찮은 느낌임
나쁜 경우는 민음사 제자백가 책?
디자인은 괜찮은 편... 이라고 생각하는데 제자백가랑 잘 맞는진 모르겠음
제일 돌스러움이 잘 살아있는 <발길질보다 따끔함>...(멀리서 봐보면 더 돌 같아서 좋음)
참고로 표지가 돌멩이인 이유는 <몰로이>에 (나보코프도 칭찬한) '돌 빠는 기하학적 장면' 때문
그리고 이 돌멩이 시리즈가 원래 사진작가 작품인 걸로 앎
이건 워크롬 사드 전집
사드식 으럇으럇을 도형으로 표현
겉보기 디자인이랑 별개로...
워크롬은 책판형이 읽기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인 듯함...
3. 기존 미술 차용
개인적으로는 책 디자인에 미술 차용하는 게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함
적절히만 배치해주면 서로 의미를 좀 살려주면서 책 자체가 내용이랑 물꼬를 트는... 그런 느낌?
넘 과해석인가. 암튼
이 그림은 유근택이라는 판화가의 작품인데
"나무에서 어둠을 들어내 결국 칼과 빛의 파동만을 남기게 되는 목판들은 나의 내면 깊숙이 내재하여 있는 감성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가공되지 않은 어떤 지하실과 같은 개념이었다고 생각한다."
라고 초상 목판화에 대해 말씀하셨다네
이러한 테마는
최인훈의 회색인이 됨
정확히 저 말 때문에 회색인 표지로 삼은 건지는 불확실하지만
회색인 테마와 상당히 어울리는 그림이라고 생각함
비단 그림만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서?) '사진'도 비슷한 계열이라고 생각함
어찌 보면 비교적 의미가 열려 있는 미술에 비해, 사진이랑 접목시키는 게 더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이 사진은 김기찬이란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1960년대부터 서울의 골목길, 역전풍경, 시장 그리고 삶의 터전의 기록 사진을 통해 한국의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도시의 풍경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다양한 이미지를 살펴볼 수 있으며, 이 사진들이 당시의 삶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하네.
덕분에 이 사진들은 한국 문학 관련해서 여기저기서 쓰이는 걸로 앎
특히
문지 한국문학전집에서 많이 쓰이는 듯함
회색조 사진하고 아래 알록달록한 색깔이 대비되는지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표지 같음
그리고 문지는 책등에 있는 빨간 문지 마크도 (진짜 단 하나도 각 책마다 정렬이 안 맞춰져 있다는 것만 빼고) 나름 좋다고 생각함
더 분류할 수 있을 텐데 귀찮다
하여튼 앞으로도 책이 풀풀 살아나는 좋은 디자인이 많이 나왔으면 함
나도 1번이 좋음 문동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에서 페렉이랑 타부키 솔출판사의 카프카 전집 이게 너무 좋음
맞음 페렉도 페렉스러워서 진짜 좋음. 페렉 특유의 헤어도 한몫하고 ㅋㅋ
사드전집 예쁘다...
워크롬이 사이트 들가면 각 책마다 디자인 의의도 소개해주고 이쪽에 꽤 열심인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