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최고작은 종합적으로 노르웨이의숲이 맞다고 생각함. 일본 사소설 계보+하루키만의 문체의 집대성임.
특히 초반부분에 해당하는 단편 반딧불이가 하루키의 모든 글 중에 압도적 원탑이라 생각함. 그리고 추가적으로 헛간을 태우다도 명작 of 명작.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 인터뷰에서 하루키는 놀숲을 쓰고 난 뒤, 추가적으로 놀숲에 대해 쓰고싶은게 없다고 했음. 다른 소설같은 경우에는 그런경우가 많았지만 놀숲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본거같은데 이게 역설적으로 놀숲이 가장 개인적이고 솔직한 소설이였기 때문이라고 봄.
(그리고 하루키는 놀숲을 쓸 때 비틀즈의 페퍼상사만을 들으면서 썻다고 했는데 비틀즈 광팬으로서 그 감성이 글에서 느껴졌음. 정확히는 내가 페퍼상사 포함 비틀즈 앨범을 듣고 난 뒤의 심상과 노르웨이의 숲 소설을 읽고 난 뒤의 심상이 비슷하다랄까.)
하루키 본인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놀숲에 자신 무의식 속에 있는 모든 지식과 지혜, 감성이 들어가서 더이상 쓸게 없는거 아닐까?
가장 하루키적이지 않고 리얼리즘에 가까운 놀숲이 가장 개인적이고 솔직한 소설인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함. 이중적 구조, 환상문학적 세계관을 쓴다는것 자체가 자기자신 내면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것일수도 있기에.
하루키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만드는 시도 자체가 뛰어난 성과고 장르적으로는 재밌지만, 그게 조금은 거부반응+인위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가 감.
그리고 장편 하나를 더 뽑자면 일본문학적으로는 태감새도 들어갈만함. 개인적으로 해변의 카프카,1q84(1,2권 한정)도 굉장한 수작이지만 인류문학적으로는 놀숲,태감새 두 소설이 명작의 반열이라고 생각. 쥐 4부작은 좋은 소설들이고 하루키의 오래된 팬들은 제일 좋아하겠지만 문학적으로는 평작~수작 정도?
태감새에서 하루키만의 독특한 세계관+메세지는 모두 들어갔다고 봄. 장르적으로는 해캎,1q도 매우 좋지만 100년 뒤에도 명작 of 명작일까?라는 질문에는 확답을 못내린다고 평가하고 싶음. 물론 해캎,1q도 100년 뒤에도 수작 반열에는 당연히 들거라고 생각. 놀숲,태감새만이 100년뒤에도 명작 반열에 든다고 생각할 뿐.
스웨덴 숲을 제목으로 하고 ABBA 노래 들으면서 썼으면 노문상 2관왕 했을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ay all your love on me 듣고있엇는데 개웃기네 - dc App
놀숲 칭찬 글에 엔딩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게 아쉽네. 그거 정말 대단함. 언제 봐도 소름 돋을 정도임... 포스트모더니즘은 공간적인 시대라고 어디서 들었었는데 놀숲의 어디냐고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장소를 말하지 못하는 그 엔딩은 정말... 근데 다른 하루키 소설은 잘 모르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