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봄은 언제 온다는 전보도 없이 저 차를 타고 도적과 같이 왔구려
어머니와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골짝에서 코 고는 시냇물들을 불러 일으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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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
너는 언제 강가에서라도 만나서
나에게 이렇다는 약속을 한 일도 없건만
어쩐지 무엇을― 굉장히 훌륭한 무엇을 가져다줄 것만 같애서
 
나는 오늘도 괭이를 멘 채 돌아서서
아득한 황혼의 찬 안개를 마시며
긴― 말이 없는 산기슭을 기어오는 기차를 바라본다.

<봄은 전보도 안 치고> 김기림


김기림, 정지용, 윤동주 시집 읽는 중인데 우리말을 이쁘게 쓰실줄 아는 사람들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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