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된 작품, 해당 출판사마다 그 특유의 셰익스피어 조가 있는데
이게 번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휘 선택이나 리듬감 수식어의 배치
이런 것들이 엉망이 되는 듯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번역가의 능력과 별개의 문제라고 보여진다
번역가의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셰익스피어 그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게 쉽지 않아보임
이건 내가 원문을 읽어 봤기 때문 이런 것 보다
한국어판으로 읽어보니까 그런 느낌이 듬
그 어떤 희곡과도 별개로
셰익스피어의 이 시적인 표현을
번역가가 흉내내기에는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느낌
4대비극이랑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한 여름밤의 꿈 십이야
민음사로 읽다가 힘들어서
아침 이슬로
'리처드3세'를 빌려와서 읽었는데
두 출판사 다
직관적인 감상이 안되서 힘들었는데
단순히 번역의 문제가 아닌 듯함
뚠딴 뚠딴 뚠딴 뚠딴 뚠딴 < 운율 살리면서 의미까지 온전히 번역하는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
우리가 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향기롭기는 마찬가지잖아요 (뭔가 어색함) That which we call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통통 통통)
그대로 살리는건 불가능함 라임은 고사하고 약강5음보 어케 살림
근데 최악의 번역이 아니고서야 이런 경우는 다 취향차이가 큰듯. 난 아침이슬판은 너무 직역 느낌이라 딱딱하다 느낌. 갠적으로 셰익스피어는 열린책들이 제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셰익스피어처럼 시인으로 타고난 사람은 운율, 라임 뿐만 아니라 모음반복에 자음반복, 언제 부드러운 자음을 반복하고 언제 파열음을 반복할지, 라틴어원의 어휘를 쓸지 게르만어원의 어휘를 쓸지, 어떤 수사적 기법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등등을 다 근거를 가지고 선택을 내린건데 (글의 리듬을 위해서, 임팩트를 위해서, 분위기 세팅을 위해서 등)
이런건 번역으로 못살리지. 님말대로 시나 운문은 어떤 단어를 어떤 순서로 배치하냐가 워낙 중요해서 번역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 원문으로 읽으면 힘을 빡 준 간지 넘치는 대사인데 번역으로는 다소 쌩뚱맞고 썰렁한 대사가 돼버리기도 함.
물론 이런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번역 방향성이 아쉬운 때도 많은거 같음. 그냥 멋이 너무 없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