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과부에게 주는 시(김립)

나그네 베개가 소조하여
꿈자리가 사납더니
이 밤 시퍼런 칼날이
내 사랑을 비친다.
소나무 대나무는
천고에 푸르르나
삼월달 홍도(紅桃)야
한때가 아니련가.
옛날 왕소군도
북쪽 땅에 묻히고
천하 미인 양귀비도
마외역에서 죽었나니
사람이 본래
목석이 아니어든
오늘밤 그대여
정을 아끼지 말라.

贈寡婦 (증과부)
客枕蕭條夢不仁 (객침소조몽불인)
滿天霜月照吾憐 (만천상월조오련)
綠竹靑松千古節 (녹죽청송천고절)
紅桃白李片時春 (홍도백리편시춘)
昭君玉骨胡地土 (소군옥골호지토)
貴妃花容馬嵬塵 (귀비화용마외진)
人性本非無情物 (인성본비무정물)
莫惜今宵解汝裙 (막석금소해여군)

[해설]
이 시는 김립(김삿갓)이 어느 과부의 집에서 유숙하다가 밤에 여자 방에 들어갔던바, 그녀가 시퍼런 칼을 빼어들고 거절함에 대답한 작품이다. 사람이 본래 목석이 아니니 그렇게 딱딱하게 굴 것이 없지 않은가 하고 타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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