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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을 읽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몰입도도 좋았고, 소설을 매개로 현재와 7년 전을 잇는다는 설정도 신선했습니다.
또 하나 재밌었던 건, 과대망상일 수 있겠지만, 은주가 영제의 안티테제로 느껴지더라고요.
영제의 경우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토지를 바탕으로 부와 권력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지만, 은주의 경우에는 '어머니'로부터 '도망치며' 가난에 허덕이는 묘사가 나오는 것이 그랬고,
영제의 경우 그 방향은 (굉장히) 잘못됐을지라도 어쨌든 처자식을 사랑하는 묘사가 나오는 반면에, 은주의 경우에는 현수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듯한 묘사가 계속되더라고요.
또, 결혼의 경우 영제와 은주 둘 다 원래의 여자/남자에게로부터 결혼 상대를 빼앗았다는 점도 참 절묘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다 자신의 이상(영제의 경우 작품 초반 돔 작품에서 나타난 '완벽한 가족', 은주의 경우 '중산층 진입')의 실현을 위해 연인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도 비슷하더라고요.
영제는 악인 속 선한 모습을, 은주는 평범한 사람 속 악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 같아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난해한 부분이 좀 있었습니다.
우물이라든가, 최상사라든가, 용팔이라든가, 꿈 속의 남자 같이 현수 관련된 부분에서 많이 보이더라고요.
서원의 경우에도, 자신이 사형 집행자라는 건 무슨 소리인지, 왜 만나보지도 못한 세령이 꿈 속에 나오는지, 한솔등에 묶였을 때 보았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환각은 무엇인지, 승환에게 구출된 후 승환의 '우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울어야 한다'는 독백은 무슨 의미인지 등등…….
장르문학이라길래 너무 가볍게 읽은 탓이었을까요…….
아무튼 너무 가볍게 읽을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아쉬웠던 건, 서원이 너무 똑똑합니다(?).
소설, 인터뷰, 문하영의 편지 들만으로는 '영제는 등대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번지점프를 하면 잡으러 올 것이다', '한 공간 안에 승환과 영제와 자신밖에 안 있을 테니 타이밍 맞게 면도날로 결박을 풀면 영제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그것도 심지어 미성년자인데, 추리해내기 힘들…… 것 같거든요.
아무튼 재밌었습니다.
★★★★☆
8.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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