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문체가 너무 마음에 듦


글이 투박하다고 해야 하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데


그렇다고 모자라거나 어설프게 느껴지진 않음


수사가 화려하다기보단 건조한 편에 가까운데


건조한 글 특유의 읽기 힘든 무거움은 또 없음


ㄹㅇ 신기하네 글을 어떻게 쓰는 거지


1984 읽을 때도 느꼈는데 글이 너무 내 취향인 거 같음...





그리고 동물농장이 반공소설, 반사회주의 소설로 알려졌지만 정작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자였다는 글을 읽어본 거 같은데


확실히 읽어보니까 알겠더라고 이 소설은 반독재주의 반스탈린주의일지언정 반사회주의 소설은 절대 아니라 봄


사회주의의 변질과 그에 이어지는 독재주의의 발흥을 경계하고 비판했을 뿐


작중에서 메이저 영감이나 스노볼의 이념, 그리고 나폴레옹 이전의 동물 농장이 정말 이상적으로 묘사된 점이나


독재자의 출현으로 일어나는 사회주의의 변질 이외에도 현대에서 사회주의 체제 자체의 한계점으로 손꼽는


경제적 효율성 저하와 계획경제의 비효율성 등은 정작 문제점으로 삼지 않는 걸 생각해 보면


조지 오웰 자신은 사회주의 체제를 이상적인 사회 체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걸 알 수 있음




1984와 비교하면서 읽혀지는 부분도 꽤나 흥미로웠는데


똑같이 트로츠키를 모티브로 한 스노볼과 골드스타인 모두 권력자에 의해 증오에 대상으로 지목되어


실제와 관계없이 악행이 조작되고 부풀려져 프로파간다의 요소가 되는 부분이 재밌었음


골드스타인이 실존 인물인지조차 애매한데도 그저 오세아니아의 증오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스노볼이 농장을 되찾기 위한 활동을 했는지 혹은 정말 살아는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 존재 자체만 이용되는 점이 뭔가 오버랩되고


일곱 계명이 그렇듯 글로 쓰이지 않으면, 혹은 글로 쓰인 걸 고칠 수 있다면 결국 사람들에게 잊혀져 왜곡된다는 점은


1984의 신어가 그랬듯이 언어가 사고의 발로이고 따라서 언어를 지배하면 사고조차 지배할 수 있다는 조지 오웰의 언어적 결정론을 엿볼 수 있음




아무튼 진짜 재밌게 읽었다


1984도 그렇지만 남에게 추천하기 좋은 책인듯


읽는 게 그렇게 부담되지 않고 교양서적으로도 훌륭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