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뜬금없는 얘긴데, 초판 책에서 만나는 오타들은 왠지 반갑지않냐
나중에는 다 수정될 오타들이다보니
초판에서만 볼 수 있는 애들인것 같아서 뭔가 선택받은 느낌임.
「나는 장난감 신부와 결혼한다」라는 이상의 한글번역본 시집&해설집이 나왔음. 이상은 상당히 해석이 어려운 시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누가 설명해놓은걸 읽고 있으니까 뭔가 감동적이더라. 게임하다가 막혔을때 공략집 읽는 느낌이랄까.
특히 이상의 초기작인 꽃나무•거울•이런 시의 해설을 읽으면서는 괜히 울컥한게 있더라. 이상이 독립운동가처럼 적극적인 뭔가를 한건 아니었지만, 자기가 살던 시대에 어떤 인식을 가지고 시를 썼다는 사실이 절절하게 와닿았음.
'내가 그렇게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수없소이다. 내차례에 못올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다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라는 구절로 유명한 '이런 시'가 기억에 남음. 처음에는 별생각없이 연애편지 읽듯이 가볍게 넘긴 시였는데 해석을 읽고 보니까 많이 슬프더라고. 이상의 작품들이 엄청 선구적이고 빼어난 것들은 아니더라도, 특유의 감성이나 분위기는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자세한 내용은 책을 구매해서 읽도록 하자. 선택받은 너희에게도 초판본을 살 기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