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뜬금없는 얘긴데, 초판 책에서 만나는 오타들은 왠지 반갑지않냐
나중에는 다 수정될 오타들이다보니
초판에서만 볼 수 있는 애들인것 같아서 뭔가 선택받은 느낌임.
「나는 장난감 신부와 결혼한다」라는 이상의 한글번역본 시집&해설집이 나왔음. 이상은 상당히 해석이 어려운 시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누가 설명해놓은걸 읽고 있으니까 뭔가 감동적이더라. 게임하다가 막혔을때 공략집 읽는 느낌이랄까.
특히 이상의 초기작인 꽃나무•거울•이런 시의 해설을 읽으면서는 괜히 울컥한게 있더라. 이상이 독립운동가처럼 적극적인 뭔가를 한건 아니었지만, 자기가 살던 시대에 어떤 인식을 가지고 시를 썼다는 사실이 절절하게 와닿았음.
'내가 그렇게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수없소이다. 내차례에 못올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다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라는 구절로 유명한 '이런 시'가 기억에 남음. 처음에는 별생각없이 연애편지 읽듯이 가볍게 넘긴 시였는데 해석을 읽고 보니까 많이 슬프더라고. 이상의 작품들이 엄청 선구적이고 빼어난 것들은 아니더라도, 특유의 감성이나 분위기는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자세한 내용은 책을 구매해서 읽도록 하자. 선택받은 너희에게도 초판본을 살 기회가 있다.
흐으으으으으음...
오타 얘기를 하긴 했는데, 내가 찾은건 세개밖에 없음. 걱정하지말그라
아니 난 누가 작품에 대한 해석을 보는걸 싫어해서 내가 보고 내가 판단하는건데 누가 그냥 참고만하는식으로 해석 써줘도 그쪽으로 판단이 기울어져서 거북함
그런가? 어차피 너가 한 생각도 다른 누군가가 했던 생각일텐데? 스스로 생각하는건 좋지만 그 안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함. 다른 해석들을 참고하면서 자신의 해석에 살을 붙이거나 좀 더 창조적인 해석을 하는 방향이 더 좋다고 생각. 1. 자기가 해석해보기 2. 책의 해석을 읽고 비교해보기 3. ~~ 하는 식의 정반합이지.
정확히는 이상의 해석을 전부 비극위주라서 싫어하는것도 있음 별로 비극적이지않는데 난 마광수처럼 새로운관점을 넣어서 작가를 다르게 해석해주는게 호감이라서
그다지 엄청 비극적이다 뭐다 하는 해설은 아니었음. 이상이 처한 상황이나 시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리려는 노력이 보임. 해석이 어렵다보니 막연히 시대의 천재다 뭐다 하던 평가들도 이 책에서는 세세하게 기법을 분석하면서 동시대의 해외 시인들이랑 비교하고 객관적으로 위상을 다져줬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