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된다는 것은 사실 아주 불행한 일이다. 유명한 시인이 된다면, 정말로 불행한 일이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이가 자신이 미래의 유명한 시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당장 클리너 돌리고, 일기나 메모 같은 건 전부 태워라.



이러한 불행한 희생자 중 하나로는 역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있다.



잔인한 연구자들은 예이츠의 일기나 편지, 그리고 여러 자료까지 뒤져가며, 연구를 한다는 미명 하에 예이츠가 서른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섹스를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참고로 캠브리지 예이츠 비평모음집에서도 예이츠 시의 성적 메타포 평론의 처음부터 대놓고 언급하는 내용이다.


마귀 같은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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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모더니스트의 모험에서 예이츠는 워낙 자주 등장했기에 친숙하겠지만, 예이츠의 삶 자체를 다루는 것도 분명 필요하기에, 여러 회차로 나누어서 켈트의 대마법사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865년, 더블린 외곽 샌디마운트, 잉글랜드 이민자 집안에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태어났다.


일단 예이츠의 세계관을 알기 위해선 이 집안부터가 매우 중요하다.


일단 잉글랜드에서 넘어온 이민자 계열이다. 즉, 순수 켈트계열은 아니다. 

물론 이점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애당초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이끈 주류가 잉글랜드 계열 아일랜드인들이었으니까.


다만, 유럽의 꼴통 카톨릭 아일랜드와 달리, 예이츠는 프로테스탄트, 즉 신교도 집안이었고, 이러한 이질감은 예이츠의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더불어, 예이츠 집안의 조상은 화가였고, 이 때문인지 예술가 집안이었다. 예이츠의 아버지부터가 화가였다.


거기에 예이츠 본인도 시인이었고, 그의 동생 잭 예이츠는 저명한 초상화가로 오늘날까지 이름을 날리는데, 덤으로 독립한 아일랜드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화가인데, 왜 올림픽이 나오냐고? 올림픽 초기 종목 중에 그림 그리기가 있었다.


예이츠의 여동생들 또한 디자인 계열의 운동에 참여한 멤버였을 정도로, 집안부터가 전형적인 예술가 집안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린 예이츠는 퍼시 비쉬 셸리나 에드문드 스펜서, 그리고 라파엘 전파의 시인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17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는데,


곧 그에게 제일 큰 영향을 끼칠 대상들을 알게 되며 관심사가 바뀐다. 


바로 아일랜드의 신화와 전설, 그리고 윌리엄 블레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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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미남으로 자라난 예이츠는 곧 아버지의 일 때문에 가족이 런던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우선 시인으로서 문단에서 점차 이름을 알리며, 일명 <라이머즈 클럽>의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런던 펍에 당시 젊은 시인들끼리 모이던 이 모임은 아서 시몬스 등 대충 아직 상징주의가 문단을 지배하던 시대에서 상징주의 시인들의 친목 단체라고 보면 된다.


아일랜드 선배였던 오스카 와일드나 그의 삽화를 그렸던 비어즐리와도 교류를 하게 된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예이츠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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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은 안 돼"



바로 예이츠는 마법사로 전직하게 된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마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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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큭....... 나의 이명은 <악마는 반전된 신>이다----------크크큭"


(진짜로 황금새벽회 내 이명이 저거다)



당시 유럽엔 진지하게 마법을 믿는 이들이 많았고, 특히 런던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유명한 <황금새벽회>가 만들어졌다.


프리메이슨들끼리 친목하는 거 마냥 당시 많은 사교계 인사들이 여기에 가입하여 괴상한 짓을 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도서관에서 우연히 예이츠는 황금새벽회의 3명의 창립자 중 하나인 매더스와 친구가 되었고, 친구 따라 마법사가 된다.




<황금새벽회> 자체가 비밀결사고, 기록도 거의 남기지 않아 정확히 예이츠가 여기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아직도 연구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열렬하게 참여했고, 핵심 멤버 중 하나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당장 오늘날 악명 높은 마법사 크롤리를 <황금새벽회>에서 축출시키는데 매더스의 행동대장으로서 앞장선 것이 예이츠였으니까.


어떻게 아냐면, 크롤리가 나중에 소설 쓸 때 악역 중 하나로 예이츠를 쓸 정도로 앙심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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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들 복수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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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우면 나랑 1대1로 마법 대결하러 오든가, 뚝배기 깨줄게."





그 동안 이 시리즈에서 예이츠가 항상 호구처럼 그려졌지만, 사실 예이츠 본인도 성격이 그다지 좋지 못한 독종이었다.


단지, 늙고서 힘 빠지고, 더한 뿅뿅들을 만나서 그랬지.




마법 활동도 열심히 하지만, 물론 문학에도 열심히 공헌한다.


대표적으로 그가 사랑했던 윌리엄 블레이크의 첫 <전집>이 출간되는데 같이 도왔고, 망각된 후기 시들을 재발굴하기도 한다.


글 쓰는 건 물론 말할 것도 없고, 아일랜드 독립 단체에서도 활동하면서 평생을 아일랜드 내셔널리스트로 사는 것을 시작하기도 한다.



물론 본업은 사실 마법사다 (농담)


더블린에서 헤르메스주의 단체를 세우거나 신비학 단체를 활성화시키는 등, 마법사 양성에 큰 공을 기울인다.


왜 작가 이야기에 자꾸 마법 이야기를 꺼내냐면, 예이츠의 시 세계의 핵심이 마법이라서다.




이렇게 잘 나가는 더블린 출신의 문학가로 남을 것 같은 예이츠.


그런데 그에게도 커다란 쇼크가 다가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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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에게 동정을 유지해야하는 대마법사가 그만 첫눈에 반하고 만 것이다.


과연 예이츠는 마법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



다음에 께속.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 20세기 최고 시인 예이츠의 환상록과 자서전 읽으쉴?

- 프루스트와 조이스의 자존심 강한 제자 대결

- <율리시스>는 어떻게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책이 되었는가?

- 냉혹한 이탈리아의 마피아 작가

- 폴란드식 기묘한 모더니즘 작명법

- 조이스의 기묘한 유언

-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

- 유교 탈레반은 파시즘을 꿈꾸는가? (1), (2)

- 뿌슝빠슝 안아키를 하던 극작가가 있다?!

- 위대한 피츠제럴드 (1), (2)

- 아일랜드인들의 아름다운 전통이란?

- 본인 오늘 마초 되는 상상함

-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약이 필요한가?

- 냉혹한 남아공의 파시스트

- 모더니스트란 누구인가?

- 그렇다면 모더니즘은 언제 시작되었는가?

- 알렉산드리아에서 온 공무원

- 오 빅보스 마이 빅보스

- 작가는 권력가를 꿈꾸는가?

- 토끼공듀의 삶

- 오 캡틴 마이 캡틴

- 양키인 내가 대영제국 시민?

-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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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박이들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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