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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재밌는데 이 소설 원제가 여자의 일생이 아니라 '어느 인생'이라더라? ㅅㅂ

'여자의 일생' 다운 부분도 있기는 함. 주인공이 여자니까 여자의 일생이지. 임신도 하고 여자로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납치되듯이 함.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프랑스 배경인듯.

정말로 '어느 인생' 다운 책임. 아이일 때부터 시작해서 결혼해서 아이 키우는 얘기까지 나오니까. 대신 죽는 건 안나오고 손녀 보는데까지 나옴. 근데 과연 육체적인 죽음이 중요할까? 왜냐하면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럼. 이 책에서도 주인공 잔느는 고통을 겪고 죽음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 표현들이 참 와닿았던거 같다.

아름다운 소녀가 자유로움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뛰놀고, 대단하지는 않지만 충만한, 결코 정신적이거나 고상한 것은 아닌 사랑을 느끼고, 배신과 절망, 아이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그런 내용 다루는게 참 다채로운 재미를 주었는데.

근데 아쉬운 건 '어느 일생'이라는 제목 답게 어떤 주제가 집중되지 못하고 어느 일생의 여러면들을 보게 할 뿐 같다는 거. 가령 잔느가 어린 시절 느꼈던 자유로움과 자연 속에서 느낀 사랑과 희망은 그저 한 일생이 느낀 것으로 끝나고 더이상 이어지지도 반복되지도 않는다. 인생은 다양한 사건의 연속이지만 그 사건들은 서로 영향을 주기도 하는게 아니던가? 그래서 어느 인생이라는 말은 인생의 여러 면을 소묘하기는 하되 조각처럼 3차원으로 빚어내지는 못했다는 인상임.

오냐오냐 해서 망쳐버린 아이도 인생의 단면만을 보여주는 기사처럼 아이가 망쳐졌다, 이 정도만 알고 느끼게 해주고 더 이상은 못보여주고. 하기야 그걸 다 그릴 수 있으면 신인지도 모르지. 분량 자체도 모든 걸 보여줄 수는 없을테고. 하지만 뭔가 더 짜임새 있게 그려볼 수 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듬.

각각의 내용과 표현은 정말 재밌고 놀라웠었다. 그런데 계속 말했듯 뭔가 에피소드가 단절된 느낌으로 흘러간 거 같아서 그게 조금 아쉬웠다. 내가 소설을 많이 알진 못해서 그정도로 느꼈다고만 해놓겠음.

제목은 어느 일생도, 여자의 인생도 안된다 하면, '어느 여자의 일생'으로 하면 어떨지. 여자의 인생이라 하면 너무 착오를 불러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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