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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독서를 안하다가 오랜만에 책 좀 읽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놨던 책들 중 가장 오래된 책을 골라서 읽게된 소설임.


사실 안하다가 다시 시작하는거면 좀 쉬운 책들부터 가볍게 시작하는게 맞는데. 처음부터 카프카로 시작을 해버리니 이게 재미는 있었는데 중간마다 고역이 조금씩 있었음.


카프카 소설답게 내용 자체는 '성에 다가가고자 하나 계속 미끄러지는 토지 측량사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을만큼 간단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것들은 당연히 매우 복잡하게 느껴졌음.


변신이나 소송도 그렇고 카프카의 소설들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작품이고, 또 그 해석들이 틀린거 같지가 않아서 해석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음. 대표적인 해석인 성을 종교적 상징으로 해석하는 해설도 신빙성이 있었는데, 백작과 성을 닿지 못하는 신적 존재로 본다면 클람과 같은 관리인을 종교의 규율로 은유하는 해석이나 아니면 아버지와의 갈등 같은 면으로도 바라볼 수 있겠고, 관료주의에 무력하게 밀려나는 개인과 같은 주제로도 해석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유대인들에 대한 은유(그다지 신빙성이 있는 해석은 아닌거 같음...)로도 해석 할 수 있고... 소설의 분위기 자체가 명확하지 못하고 흐리다 해야하나 그런 점 때문에 해석들이 다 그럴듯하게 느껴짐.


결말 같은 경우는 오히려 겁자기 뚝 끊겨버리는 미완성이기에 소설의 분위기와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결말이 궁금한건 어쩔 수가 없는거 같음.


마지막으로 카프카의 소설들은 당연하겠지만 본인이 남긴 말인 '독서는 우리 안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한다.'에 좋든 나쁘든 가장 잘 부합하는 작가인듯. 시골의사 처음 읽었을때도 그렇고... 참 매력적인 작가임에는 부졍 할 수 없는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