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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헤겔 비판은 주로 니체의 책 반시대적 고찰, 우상의 황혼, 즐거운 학문이라는 책에 있는데


그중에서도 반시대적 고찰에 집중되어 있음


개인적으로 정리해둔 내용이라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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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헤겔주의를 결코 완치될 수 없는 정신적 질병이고 언어적 질병으로 진단하고 맹비난함. 니체는 누군가 젊은 시절에 헤겔이나 슐라이어마허의 책들에 한 번이라도 감염되어 앓고 나면 결코 그 병에서 완전히 치유될 수 없다고 장담함.. 이 질병은 사상가의 지성뿐만 아니라 미학적 감각까지 철저히 파괴한다고 함. 니체는 헤겔주의자들을 가리켜 "가장 악랄한 독일어 파괴자들"이라고 비난하며 젊은 시절 '헤겔식으로 더듬거리는' 버릇을 들이면 지적인 근육이 잘못 늘어나고 청각이 둔감해져 훌륭한 작가가 지녀야 할 섬세한 감각을 영영 잃어버리게 된다고 함. 헤겔의 사상은 독일 지식인들의 사고방식과 문체를 진흙탕 속으로 끌어내린 언어적 + 미학적 타락의 주범으로 지목함.


현실의 합리성(?)을 핑계로 한 성공과 기득권에 대한 맹목적인 우상숭배를 조장했다고 비난함. 헤겔 철학의 핵심적인 논리 중 하나는 ‘존재하는 현실이 곧 이성적인 것이라는 믿음’이라는 것인데 니체는 이 사상이 속물적인 인간들이 자신들의 일상성과 기득권을 신격화하는 구실을 제공했다고 통렬히 비판함. 헤겔주의에 물든 인간들은 인과관계의 기계적인 사슬이나 역사적 성공 자체를 곧 '이성'이나 '절대적 진리'로 떠받드는 기만적이고 편의주의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고 함. 그 결과 사람들은 이른바 '역사의 힘(?)' 앞에서 등과 고개를 굽히는 법을 배웠고, 정부나 여론, 혹은 다수의 힘이 이끄는 대로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노예가 됐다고 함. 니체는 이를 "사실에 대한 우상숭배"이자 "성공에 대한 벌거벗은 찬양"으로 규정하고 모든 역사적 사건을 논리나 '이념'의 승리로 포장하여 대중이 그 어떤 권력 앞에서도 중국인(?)들처럼 기계적으로 무릎을 꿇고 '예'라고 대답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함.


'세계정신의 발전과정'이라는 거창한 헤겔의 망상과 끔찍한 역사적 오만을 비난함.. 헤겔은 역사를 '자기 자신을 실현해 나가는 개념'이자 '민족 정신의 변증법' + '세계 법정'으로 규정하면서 역사에 유일한 절대 주권을 부여했음. 니체는 이러한 역사관이 역사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지상에서 신이 걷는 것"이라는 조롱을 함. 더 나아가 니체는 헤겔이 이 신적인 ‘세계 과정’이 헤겔 자신의 두개골 안에서 스스로를 투명하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믿었으며, 세계 역사의 최고점과 종착점이 자신이 살고 있던 베를린에서의 존재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믿는 끔찍한 오만을 부렸다고 비판함. 이러한 오만한 역사관은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시대를 '세계 과정'의 필연적 결과로 정당화하게 만들었고, 이전의 모든 역사가 오직 지금의 자신들을 위해 존재했다는 식의 파괴적이고 뻔뻔한 민족적 자만심을 심어주어 다른 정신적 권력인 예술과 종교마저 역사의 시녀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함.


시대의 '뒤늦게 온 자’가 느끼는 절망감을 역사적 완성으로 둔갑시키는 기만을 저질렀다고 함. 니체는 자신들이 위대한 과거 시대의 퇴색한 후손이자 쇠락해가는 에피고넨(아류)이라는 인식은 원래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우울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함. 그러나 헤겔의 철학은 이러한 후손으로서의 지적 빈곤함과 비참함을 뻔뻔하게 뒤집어, 마치 그게 이전의 모든 역사 자체가 지향해 온 진정한 의미이자 목적이며 '세계 역사의 완성'인 것처럼 신격화해 버렸다고 함. 니체는 19세기 독일의 교육과 문화를 헤겔의 철학이 오염시켰다고 단언하며 위대한 창조 대신 낡아빠진 것을 완성으로 포장하는 헤겔사상이 독일 문화를 파괴했다고 맹비난함.


철학을 진리 탐구가 아닌 국가 권력과 기득권의 시녀로 전락시킨 '어용 철학'이라고 비난함. 니체는 철학이 권력에 기생하는 태도를 강하게 혐오했는데 헤겔이 활동하던 시기에 국가는 자신들의 권력을 철학을 통해 승인받고 정당화하기 위해 헤겔주의를 적극적으로 이용함. 헤겔 철학은 기독교의 '이념'을 그 불완전한 '현상'들과 교묘하게 분리함으로써 종교의 무해함을 선전하고 기득권을 변호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고 함. 국가는 헤겔의 철학이 체제를 옹호하는 동안 이를 적극 후원했으나, 그 '푸르고 아름다운 헤겔주의'가 약속했던 풍성한 수확이 결국 빈 헛간으로 드러나자 미련 없이 철학에서 등을 돌려버렸다고 함. 헤겔의 철학은 진리를 위해 국가나 제도를 비판하는 참된 철학자의 탁월한 사상이 아니라 철저히 체제 유지와 국가 이익에 부합하도록 길들여진 아첨꾼의 사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