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날아갔네

대충 바르트 읽다가 심심해서 바르트 글 쓰고 있었는데

이것도 일종의 주이상스겠죠

쇼발


1. 바르트 저작은 보통 시간 순서대로 읽는 게 추천되는데, 구조주의-후기구조주의로 이행이 명징하게 보여지기 때문


2. 가장 초기 저작인 《영도의 글쓰기》는 당시 프랑스 사상, 특히 사르트르의 문예관 영향이 많이 돋보임. 바르트는 글쓰기가 사회적 상황과 동떨어질 수 없음을 주지하며 이 의식으로부터 글쓰기의 영도가 이루어진다고 이야기 ㅡ 최근 필로소픽에서 나온 판본은 73년에 《새로운 비평 에세이》를 뒤에 붙여서 나온 판본임. 두 글 사이에는 열 댓 년 정도 차이가 있음


3. 《현대의 신화》부터 바르트는 형식적으로 단편적 글쓰기를, 내용적으로 기호학에 천착하기 시작함


4.  뭐니뭐니해도 구조주의-후기구조주의를 가르는 과도적 텍스트는 발자크의 《사라진》을 526 단위로 쪼개 분석하는 비평서 《S/Z》


5. 《텍스트의 즐거움》에서 사전과 잠언ㅡ플로베르랑 니체에게 빚지고 있는 듯한ㅡ 형식으로 글쓰기를 선보이며 후기구조주의적인 대전환을 보여줌. 참고로 원래 프랑스 쇠이유 출판사 버전은 표제어가 아예 없는 그야말로 텍스트인데, 그뒤에 판본또는 영어 판본에서 표제어가 붙으며 잠언 또는 단어장 성격이 강해짐


6. 《밝은 방》은 사진 평론서 ㅡ 스투디움 푼크툼으 ㅡ로 유명하지만 독특하게도 1인칭으로 쓰인 에세이적인 텍스트임. 이는 내용에서 밝히듯 사진 자체가 보는 '나'를 매개로 둔 매체라는 점을 기반하는 듯. ㅡ 바르트는 이미 《심의》에서 일기의 글쓰기를 고찰한 적 있고, 이런 일기적 작업으로 해당 텍스트를 읽어도 될 듯


7. 후기에 바르트는 《애도 일기》나 《사랑의 단상》 등 내밀한 텍스트를 자주 발표함. 이때부터 간접적으로 커밍아웃함. 우리가 으레 아는 바르트 이미지는 이런 글에서 주로 기인함



8. 현대의 신화 재미업서...



9. 《기호의 제국》이나 선 사상, 불교철학 언급 등 바르트가 동아시아에 보여주는 관심은 지금 보기엔 살짝 오리엔탈리즘적인 부분이 있어서 조금 감안하고 보는 게 좋음. 바르트는 민속학에 관심이 있었고, 레비스트로스 영향을 다소 받은 것으로 보임. 근래 탈식민 관점에서 레비스트로스는 까일 부분이 많은데, 바르트도 이런 점에서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운 듯함


10. 막연하게 순서대로 읽으라는 바르트지만 최근에 플차 필요성을 느껴서 만드는 게 좋지 않나 생각 중. 현대의 신화나 열심히 다 읽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