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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민이 군주의 통치가 아닌 서로의 권리를 일부 양도하는 사회계약을 통하여 하나의 보편적인 가치를 만든다는 것은 공화적이고 민주적이며, 혹은 전체적이다. 사회계약 하에 개별적인 가치들을 주장하는 파당을 조절하여 하나의 가치로 달려나간다는 것은 공화주의와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었지만, 동시에 하나의 보편적인 가치만을 진리로 설정하는 루소의 사상은 전체주의의 롤모델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사회계약론>이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는 아무래도 인민 스스로의 주체성을 강조하기 때문인 것 같다. 잘못된 정부를 가졌을 때는 버티는 수밖에 없다. 그것은 잘못된 가치를 진리로 설정하고 선출한 잘못이므로. 결국 끝없이 조율하고 발전하여 옳은 정부블 찾아내고 선출하는 것이 사회계약을 맺은 인민의 책무라는 생각이 <사회계약론>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 맴돌았다. 

누군가가 국가의 일에 대해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라고 말한다면, 그 국가는 이미 망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 <사회계약론> 中

사회계약을 지탱하는 것은 준엄한 법률이지, 정부가 아니다. 정부는 법률에 의하여 구성되는 것이므로. 잘못된 정부는 법률에 구속되는 정부가 법률을 초월하려는 순간 탄생한다. 그리고 이들은 대개 처음부터 속내를 드러낸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는 애초에 성립될 수 없다. 인민 스스로 잘못된 정부를 성립시키고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면, 설정된 임기를 오롯이 견뎌야 한다는 크나큰 상관관계가 성립되므로. 정부를 평가할 수 있는 인민의 총회가 있지 않느냐고?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그 과정조차도 기나긴 고통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