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선생님의 마음 따위 모르겠어.
어떻게 알겠어!
바보, 어떻게 알겠어!
머리가 혼란스러워져서 헛바퀴 돌고 있다.
여자. 단지 그것일 뿐. 포화상태인 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닦아내고 싶은 기분도 들고, 스르르 들어가 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고.
이봐, 거기! 도와줘. 취하지 않게 된 건 너 때문이야. 역겨워서 견딜 수가 없어! 우후후, 바보바보, 꺼져, 꺼져버려. 에라, 도미에, 일어나. 길가의 꽃 같은 거 꺾어주지 마. 싫어, 이젠 싫어

5월 19일
사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을 사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뵙지 못하는 날은 불행합니다. 병에 걸리셨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는 슬픕니다. 선생님을 뵙고 싶은 마음에 거리를 돌아다니다, 가게를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여자라는 몸이 슬픕니다.
6월에 선생님께서 돌아가실 것이라는 사실에 목을 건 여자가 있다던데, 선생님이 저보다 먼저 돌아가실 것이라는 사실 따위, 믿고 싶지도 않습니다. 아니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병마와 싸우시며, 사모님의 간호를 받으시며, 당신은 문득 저를 떠올리시는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로 벌써 이틀이나 되었습니다. 내일은 뵐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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