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내면을 들여다보았지만, 그곳은 의외로 공허했다. 손에 잡히는 것 하나 없는 막연한 공백뿐이었다. ”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속 선생님이 말했듯, 평범한 이들이 어떤 계기로 인해 악인으로 변하는 모습은 실로 두렵다. 여기서 '선생님'은 나를 이끌어주는 스승이기보다, 내 안의 심연을 적나라하게 비춰주는 존재로 다가온다.
선생님에게 마음이란 타인에게 닿을 수 없는 고립된 우주였다. "이해시킬 수단이 있음에도 이해시킬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그의 슬픔은 소통의 불가능성을 증명한다. 그는 자신의 숙부를 멸시했으나, 결국 자신 또한 숙부와 다를 바 없는 인간임을 자각하며 스스로에게 질려버리고 만다.
나에게도 그런 자아를 마주했던 씁쓸한 순간이 있었다. 『이방인』을 읽으며 운명을 수용하고 전출에 대한 미련을 버린 채 현재의 의무에만 집중하겠노라 다짐했지만, 돌아서면 여전히 전출의 기회만을 엿보는 나를 발견했다. 그 간극에서 마주한 것은 고결한 철학자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초라한 자아였다.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조차 이토록 힘겨운데, 과연 타인의 나쁜 마음까지 포용하는 연대가 가능할까.
그럼에도 우리는 『죄와 벌』의 로쟈처럼 참회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 용기를 내야 한다. 만약 선생님이 아내에게 자신의 어둠을 고백하고 참회했다면, 완벽한 이해는 아닐지라도 아주 작은 위로 정도는 얻었을지 모른다.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 고립을 택하는 대신, 나약한 스스로를 긍정하고 타인과 연대하는 것. 그것이 문학이 우리에게 건네는 진정한 구2원이 아닐까 싶다.
선생님 아내가 넘 안쓰러웠음...ㅠ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