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여 그대 앞에 놓인 시간은 달아난 말과도 같아
무릎 사이로 갈기를 잡아 길들인 자는 이제부터
오직 자기가 올라탄 말의 말발굽 소리밖에 못 들을 터이니
새로운 싸움에 너무나 빠져 그 결말마저 생각할 틈도 없다오

젊은이여 그대 앞에 놓인 시간은 때 이른 식욕과도 같아
진수성찬을 너무나도 기대한 나머지 무얼 택할지도 모르니
식탁보는 완벽하게나 새하얀 나머지 포도주 자욱과
결혼잔치 뒤 펼쳐질 끔찍한 전쟁터가 두렵다오

계절로 시간을 잴 수 있으리라 믿는 사람은
이미 지나간 일만 바라보는 늙은이와 같다오
바퀴나 흙먼지처럼 변화의 흐름에서 우리는 길을 잃고
봄이 올 때마다 잎사귀는 다시 자라 지평선을 가린다오

젊은이여 그대 앞에 놓인 시간이 이 얼마나 광활하오
하여 이 진부한 말을 해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으리오
아아 그러하니 언제든 부를 후렴구같이 오는 데로 받아두오
걱정 하나 없는 하늘처럼 언제나라 말하는 여인처럼 말이오

어린 시절 어느 아름다운 저녁 닫힌 정원 문을 그대는 열고
여기 문턱에서 제비들이 날아간 검은 궤적을 좇았으니
문득 그대 품에서 커다란 세상과 자기만의 능력을 느끼고
갑작스레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하리니

눈을 크게 뜨고 이 순간을 헛되이 흘려 보내지 마오
탁 트인 이 벌판에서 그대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지난날 발걸음 속 메아리와 그대 웃음소리에서
다시 한 번 기쁨의 외침이 투쟁의 함성으로 바뀐다오

또다시 소유가 시작된다오 또다시 한 번 더
강을 잇는 다리처럼 어깨에 느껴오는 즐거움이라오
고난을 겪은 만큼 수고의 결실은 몹시도 기쁘다오
새로운 목소리 속에서 나날이 밤은 깊어간다오

이른 아침 거울 속의 모습은 거의 알아보지도 못할 거라오
일상이 다시 시작되기 전에 저 서늘한 거리로 내려가다오
사라져가는 과거가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흔들릴 뿐
어젯밤 산들바람에 마지막 석간신문이 날아가 버렸다오

지금이야말로 빛나는 모든 순간이 오직 그대에게 주어진다오
지금이야말로 모든 공간을 찰나에 언어가 채우는 듯한 때라오
지나가는 여인들처럼 그녀는 꾸밈없는 눈빛으로 바라볼지어니
사랑에 빠진 하루가 찾아올 때 그대 자신을 들여 보아다오

자그만 빛이 반짝 반짝
젊은이들 눈 속에서 빛나네
조수는 언제나 만조이고
언제나 절박히도 위험하다네
언제나 행복은 문제투성이고
언제나 복권과도 같지
우리는 장미꽃은 얻어도
돈다발은 잃을 수도 있지
언제나 하늘은 흐린 물 같지
치워다오 감쪽같이 치워다오
언제나 언제나 잃거나 얻으리
절대로 절대로 충분치 않으리

먼 훗날에야 저들은 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깨닫겠지
이 향기를 나는 기억하더라도 점차 사라져가겠지
눈을 뜨고 나서야 눈부신 내 마음을 되찾았나니
오로지 내 젊은 나날을 그 모습들로만 기억할 뿐이네

                         나는 기억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