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에는 교훈적인 작가냐고 해서 적어봄
일단 교훈적인 건 사회적으로 이게 올바르다, 이런 삶이 올바르다고 선언하고 가르치는 거야
국어사전에 교훈이라고 쳐서 나오는 뜻을 보고 오셈
일단 당장 생각나는 작품 예시가 없어서 아무렇게나 만들자면
“디시인사이드에 할카스 올리는 앰생이 엄마 죽어서 너무 슬퍼ㅠㅠㅠㅠ 아!!!!!!!!이런소년을만든사회가잘못이고우리는쿨찐짓을그만두고서로를더보다듬어줘야합니다!!!!!!!!!!우리는서로를용서해야해!!!!!!!!”
이런 거야
그러니까 사실 교훈적인 작품이라는 것들 대개는 존나 뻔한 소리를 하는 거고, 그걸 일정 이상으로 드러내는 거야
대부분이 싫어하는 “교훈적” 이라는 것은 그 점에서 문제가 생김
하지만 사회적인 배경을 쓰면서 사회를 비판하거나, 중대한 철학이나 인간의 어떤 측면을 다루겠다고 선언하거나, 이 세계는 잘못됐다면서 비판을 선언하거나, 그런 게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게 절대 아니야
어차피 플로베르 뒤로 문학은 시선 자체가 정치성을 함의하는 세계니 그럴 필요도 없어
아 생각났다
7번방의 선물은 부조리한 사회 비판, 장애인 윤리, 한국의 역사, 인간성에 관한 논의 등등을 다루는데 그 영화를 세계 영화사 최고의 걸작이라고 하는 놈은 없잖아
좋은 문학이 뭐냐, 에 관한 결론은 너무 다양해서 하나를 꼽을 수는 없지만 카프카적으로 말하면 문학은 대가리를 깨는 도끼인거야
뭣하면 성경도 그 시대에는 없던 윤리였을걸
그리고 성경을 다룬 작품들은 보면 그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성경에 따른 운리적 딜레마를 피하지 않는 쪽이 세상에 오래 남아
입센의 민중의 적을 보면
그 작품의 주인공은 결국 이념 때문에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고 그걸 숨기지 않으면서, 올바르다고 딱히 대놓고 말하지도 않아
인형의 집이 논란이었던 건 그 작품이 아예 다른 윤리를 제시했기 때문이고, 노라의 이후를 공백으로 뒀기 때문이야
오에는 이 부류야
쿤데라가 존나 좋아하는 인간 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어
그 작품은 누가봐도 패전 이후 일본의 자화상이야
그런데 그렇게 안 읽어도 되고, 뭣보다 그렇게도 보인다는 “시선” 이상의 판단을 하지 않아
그러니까 수치를 느끼는 인물과 우스꽝스러운 폭력을 감추지 않기로 선택함으로서,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관한 무언가로 논의를 확장시킨거애
만엔원년도 그렇고 오에 작품 대부분은 몇몇 예외 제외하면 그렇게 흘러가
그러니까 오에는 교훈적이 아님
사회 비판은 있어도 거기에 매몰되지는 않아
자꾸 보다보면 미시마처럼 되고싶은 욕망을 누르고 소설로 푸는 사람같음 오에는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