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하나하나 사전 찾아보고 번역

지금 안쓰이는 고어 같은건 제미나이+인터넷 서치 도움 조금 받음




 다이닝룸의 뻐꾸기시계가 열한 시를 쳤다. 조르주는 어두운색의 모로코가죽으로 된 낡은 볼테르 의자에 몸을 길게 누인 채, 천천히 넘겨 보던 루이 피기에*의 책을 덮고선, 기지개를 켜고 하품하며 물었다.


—옷 안 갈아입겠소, 루이자?


—이따가요.


 그녀는 검은 천에 수타슈 자수가 놓이고 커다란 자개단추가 달린 아침 가운 차림으로 식탁에 앉아《디아리우 드 노티시아스》**신문을 읽고 있었다. 흐트러진 금발 머리는 베개의 온기가 남은 듯 부스스했고, 옆태 고운 그녀의 작은 머리 위로 비틀려 말아 올려진 상태였다. 피부는 금발 여인 특유의 우유와도 같은, 부드러운 하얀색을 띠었다. 그런 그녀가 팔꿈치를 탁자에 기댄 채 귀를 만지작거리는 사이, 두 개의 작은 루비 반지는 손가락의 느릿하고 유순한 움직임을 따라 진홍빛 광채를 내뿜고 있었다.


 막 점심 식사를 마친 참이었다.


 매트가 깔린 그 거실은, 하얗게 칠해진 나무 천장과 초록색 잎사귀 무늬가 새겨진 밝은 벽지 덕분에 화사한 분위기가 돌았다. 7월의 어느 일요일이었고, 날씨는 몹시 더워서, 두 창문은 닫혀 있었지만 태양 빛은 유리창에 번쩍였으며, 따라서 발코니의 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것이 안에서도 느껴졌다. 미사가 있는 아침 날 특유의 고즈넉하고 나른한 정적이 흘렀다. 어렴풋한 노곤함은 몸을 부드럽게 만들며, 한적한 시골의 숲속, 그 숲속 자리 잡은 물가 옆 어느 나무 그늘 아래에 누워 낮잠을 자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왔다. 이에 크레톤 원단으로 된 파란 장식 커튼 사이, 두 새장 안에서 카나리아들은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파리들은 단조롭게 윙윙대는 소리와 함께 탁자 위로 기어다니다가 찻잔 바닥의 덜 녹은 설탕에 내려앉아, 방 전체를 잠잠한 소음으로 가득 채웠다.


조르주는 담배 한 대를 말았고, 무척 상쾌하고 무척 편안하게, 조끼도 입지 않은 꽃무늬 셔츠 차림을 하고 파란 플란넬 재킷을 풀어헤친 상태로 천장을 보며 알렌테주로 떠날 자신의 여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광산의 엔지니어여서, 다음날 베자와 에보라를 거쳐 더 남쪽의 상 도밍고로 떠나야 했다. 7월의 그 여정은 그에겐 일상을 깨트리는 방해인 듯 거슬렸으며, 또 부당한 처사인 것도 같아 그를 괴롭혔다. 그런 지독한 여름을 보낼 생각에 어찌나 고역인지! 세마(貰馬

)의 털털거리는 발걸음에 수일 동안 뒤흔들리며, 거무스름한 그루터기들에 덮이고, 흐릿한 태양 아래 억눌려 쇠파리들이 붕붕대는, 알렌테주의 끝없는 벌판을 가로질러 가는 것! 무더운 밤, 그 어둠의 품 안, 주변 돼지떼의 꿀꿀대는 소리를 들으며 몬타두**** 숲 속 구운 벽돌 냄새가 나는 방에서 잠드는 것! 매 순간 창문으로 들어와 공기 중을 스쳐가는 화경(火耕)의 뜨거운 숨결을 느끼는 것! 오직 그것뿐!




*1819년 출생 프랑스의 과학자이자 작가

**1864년에 창간된 포르투갈의 권위 있는 일간지. 현재까지도 발행되고 있다.

***알렌테주는 지명이며, 주(州)가 아니다.

****스페인어로는 '데헤사'라고 부르며, 스페인 중남부와 포르투갈 남부에서 발달한 독특한 농경목축 생태이다. 참나무, 코르크나무가 주로 심어져 있으며, 꿀, 버섯, 코르크, 장작, 투우소, 이베리코 돼지등 여러 생산물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