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는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프레임적 사고를 경계하더라도

언어는 구분에서 나온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고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나아가 소유하는 것도 구분에 의한다


경전이 통보하고 또 다른 욥이 수용하고 물질이 오리라는 약속이 지켜지는 그 수용,승복과 

소통,화해가 다르다면 그 차이는 상호간에 도달하는 이해의 깊이의 차이에 있고 

그것은 동등한 타자를 전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소통의 이해는 힘으로 수렴되는 수용의 명분이 아니라 그 바깥에 있는 각자의 의미에 상호가 얼마나 열려있느냐에 달려 있다


램지씨가 혹여 그 등대에서 램지 부인에 대한 어떤 회한에 잠겼는지 아무리 감동적인 호소를 남은 가족들에게 했더라도

그 감정을 빌미로 수용해야할 요구가 붙는다면 그것은 '미'라는 가치의 독점이자 처음부터 램지부인을 두고하던 지성의 연극과 다를게 없다


릴리가 혼자 도달한 화폭의 선이 다른 것은

누군가 보지 않고 파괴되거나 다락방에 처박힐지라도 기어이 그었을 뿐

그게 파괴 당할 것을 목표로 했다는 의미가 아니며 그 자체로 어딘가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같다


단지 그건 쉽게 수긍하고 승복할 대상을 확보하는 방식을 추구하지 않을 뿐

어느 구석에서 만사에 고개 젓는 외로운 사람에게라도 닿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 닿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시도함이 의미를 향해 열려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해소가 아니라 놓을 수 없는 긴장이자 도달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구조에 대한 희망일 뿐이다


The sun had not yet risen.  The sea was indistinguishable from the

sky, except that the sea was slightly creased as if a cloth had

wrinkles in it.  Gradually as the sky whitened a dark line lay on

the horizon dividing the sea from the sky and the grey cloth became

barred with thick strokes moving, one after another, beneath the

surface, following each other, pursuing each other, perpetually.

As they neared the shore each bar rose, heaped itself, broke and

swept a thin veil of white water across the sand



언어가 발화되기 전의 침묵 상태이지만 태양이 올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그 파도의 시작부분인데


이 상태를 깨는 것은 그러리라고 약속된 태양일 것이지만 이미 표면은 다음과 같이 움직이고 있다


thick strokes moving, one after another, beneath the

surface, following each other, pursuing each other, perpetually



표면 위의 형상 이전에 그 아래에서 서로가 서로에 작용하는 힘의 연쇄가 존재함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표면 위로 도래할 약속을 위해서는


표면 아래는 영원히 서로에게 도달이 불가능한 상태가 구조적으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As they neared the shore each bar rose, heaped itself, broke and

swept a thin veil of white water across the sand


그리고 그 운동은 영원하리라는 수사가 무심하게도 시작도 전에 이미 부서졌고 그 부서짐은 갸냘픈 아름다움이자 모래를 가르는 하얀 물이라는 베일에 덮힌다



다채롭고 화려한 이미지를 가진

파도의 그 종잡을수 없이 흩뿌려져 버리는 아름다움은


기저에서 표면을 밀어붙혀 끝에서 부셔져버리게 만드는

그 납작하고도 명확한 실질적 작용을 수용하고 있음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한다


울프는 그 파도가 메타포임을


그것은 아름다움을 미리 보장하는 거대한 구조의 일부이며


그 포획되어 독점된 아름다움이 필요한 의미는 더 높은 차원에서 이미 모두 완성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층을 드러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