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최승자 시만큼이야 바랄 수야 있겠냐만 저 둘 시인의 시가 유독 찬양받는데는 좀 그 핍박받은 여성의 비극적 죽음으로 미화된 부분도 상당하다본다.

시가 너무나 자조적 감정으로만 가득하고 극도의 민감성으로 거의 강박적으로 스스로도 제어 못할만큼 내몰며 심상적인 묘사들로만 일관해 그 소재와 표현의 다양함에도 불구함에도 정작 시 자체는 너무 단조롭기만 함.

시중에서 그냥 에세이시라고 분류하면 좀 나을려나.

그녀들의 내몰린 절망과 고통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왜 더 무력하게만 마치 편승하듯 더 내몰 뿐이냐는 거임. 이건 좀 무책임한 게 아닐까.  '시인'으로서. 시가 3자적 보도, 르포여야하는 건 아니잖아.

시의 최승자 소설의 최명희나 또 횔덜린의 시는 그 가파른 소멸 속에서도 죽지않은 그 자신을 시와 글을 통해 나타냈기에 영원히 고전이 된건데 저 둘은 그에 비하면(비교시키기에도 무안하지만) 너무 단면적이고 소심하기만함.

이런 시들에 흠뻑 빠져보고 취하는 거야 또 하나의 절망과 불행에 대한 인식의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다분히 자학 성향의 시에 그이상 흠모하고 경도되는 건 말리고싶음.

시의 세계를 통해 자기 심정을 스스로도 알게 됐다면 성급히 속단말고 그 폭을 더 좀 넓혀보고 시야를 더 구체화시켜보라 얘기해주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