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준은 전산학과 출신으로 우연한 계기로 음향을 접했다가  1986년부터 음향 엔지니어로 활동하게 됐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음향 전문 서적이 전무하던 시절이라 그는 직접 해외 서적을 보며 공부하며 음향 시스템 핸드북이라는 책을 쓰게 됐는데 후에 음향 서적 중 베스트 셀러가 됐다. 현직에 있는 엔지니어들도 그의 책을 한 번씩은 읽어봤다고 할 정도라고 한다





믹싱 마스터링은 음악을 좋아한다면 들어봤을 것이다



짧게나마 음악의 작업의 흐름을 본다면




1. 작곡가와 가수 연주자 등이 음악을 만들고 녹음한다


그 음악을 각각의 트랙별로 뽑아낸다

ex) 보컬 트랙, 킥 트랙, 베이스 트랙 등등


장르마다 천차만별이지만 50트랙에서 150트랙 정도 나온다




2. 믹싱 


믹싱 엔지니어가 그 트랙들을 받아서 들어보고 어떤 악기는 작거나 크게 조정, 겹치는 소리는 좌우를 나누는 팬을 조정, 음역대를 서로 깎아주는 EQ, 소리를 누르는 컴프레서, 흔히 에코라고 불리는 공간계열의 리버브와 딜레이를 거는 등 전반적인 밸런스를 맞춰준다 




3. 마스터링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믹스된 음원을 투트랙으로 받아 정확히 모니터하고 이전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 체크, 청취자들이 자주 듣는 이어폰, 스피커에서는 어떻게 들리는지 환경에 따른 체크와 음량을 키우는 작업을 하고 앨범의 경우 각 곡의 음량 밸런스를 맞춰주는 작업 등을 한다





이 흐름은 작업할때마다 언제든지 바뀔수 있으며 작업자들의 입맛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이 작업들이 동시에 진행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정답은 없다





"난 노이즈 많은 노래가 좋은데?"


그렇게 하면 된다



"소리 뭉개질때까지 음량 키울건데?"


그렇게 하면 된다



"에코 이빠이"


노프라블럼



표현하고 싶은대로 하면 정답이긴 하다





그런데 문득 실제 믹싱, 마스터링 엔지니어의 의견이 궁금했다. 과연 프로 엔지니어들도 그들이 표현하고 싶은대로 하는가?




답답하면 내가 직접 뛰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장호준 감독님 스튜디오로 찾아가본 적이 있다






감독님의 서브 작업실을 시간제 임대도 하시길래 내친김에 2시간 정도 빌려서 사용해봤다






감독님과 직접 얘기 나눠보고 그의 영상도 보며 나름대로 공부를 해본 결과 믹싱, 마스터링에는 어느정도 정답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장호준 감독님에 따르면 현재 음향 업계의 작업들은 클라이언트들이 원하는 목표에 맞춰주는 것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라이브에서는 공연하는 가수가 원하는 마이크, 스피커 세팅에 맞춰준다. 너무 과한 요구를하면 청취자가 불편할 수 있으니 엔지니어가 중재하고 가수와 합의를 보고 세팅 해준다. 



믹싱, 마스터링 작업에서도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으로 훌러가나 너무 과한 요구를 원하면 일정 합의를 본다.



잘못된 녹음이나 프로세싱으로 노이즈가 낀 트랙은 직접 손을 봐줘야 한다. 현악기와 보컬이 겹쳐 잘 안들리면 필히 기술적으로 이들을 해결해줘야 한다. 


이런 기술적 오류들을 해결하는 것이 음향 엔지니어의 주 목표이고 모두 청취자가 듣기 편하게 하기 위함이다.



대중들의 입맛에 어느정도 맞게 해줘야 하는, 이어폰이든 스피커든 행사장이든 어떤 환경에서도 비슷하게 들리게 해줘야 하는 기술적인 정답이 존재한다.



즉 기술적 층위 그 위에 미학적 층위가 있다




음향 엔지니어링은 매우 두꺼운 기술적 층위가 깔려있는데 문제는 이 층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 채려면 훈련된 믹싱, 마스터링 실력과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음향 시스템 핸드북을 처음 읽었을땐 명현만의 펀치를 맞은 듯한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각종 플러그인을 이용한 믹싱 내용은 조금 밖에 없고 나머지는 전부 공학 그 자체였다. 마치 음향 엔지니어라면 너의 스튜디오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운드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얼추 배운 지식으로 흉내낸 나의 믹싱, 마스터링 실력으로는 알맞게 프로세싱한 것인지 조차 모르겠다. 


음향 엔지니어링의 미학에 대해 논할 정도가 되려면 앞으로도 계속 공부를 해봐야 알 수 있을거 같다. 어떤 음악을 듣고 믹싱 잘됐네 마네를 정확히 판단하려면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거 같다.






기타 알아낸 내용들




독붕: 유명한 가수랑 작업 해봤나?


장호준: 최근에는 어반자카파 조현아의 음반을 작업했다. 90년대에는 유승준의 미국 공연에서 엔지니어를 맡은 적도 있다.




독침붕: 메인 룸은 돌비 애트모스로 최신 시스템을 깔았는데 스피커는 다른 엔지니어들이 쓰는 스피커보다 저렴한거 같다


장호준: 대신 전기 설비와 스튜디오 흡음, 차음에 많은 신경을 썼다. 고가의 스피커를 쓴다고 믹싱 실력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독: 믹싱에 어느정도 정답이 있는데도 왜 시중에 나와있는 음악들은 일부 소리가 이상하거나 과도한 음압으로 이루어져있나? 


장호준: 대부분은 클라이언트들이 그렇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음압 관련해서는 특히 대형 기획사들 일수록 심하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음압이 크면 좋다고 생각하는 의식이 생겼다. (인간의 뇌는 같은 음악이어도 조금이라도 볼륨이 큰 것을 더 좋게 느낀다) 그렇게 시작된 음압 전쟁으로 모두가 큰 음압을 요구하니 어쩔수 없이 오디오가 일부 찢어지고 왜곡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