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 이슈로 어제 글 마무리가 아쉬어서 조금 보충해봤음
아이들의 작은 언어들에서
사회적유행의 작용,제국,종교 같은 거대담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를 열어놓고
'The walls are cracked with gold cracks,' and there are blue, finger-shaped shadows of leaves beneath the windows.
모아온 말들이 여기로 이어진다고 거의 확신으로 굳을 수 있는 순간에서
수잔의 말이 버나드의 말을 다시 볼 수 있게 함
의미는 구분에서 오고 프레임은 그 배제를 고착화 하고
그렇게 담론이란 배제와 선택의 그 과정이 이해를 넓히기도 하지만
항상 그 배제에서 남은 순수한 의미란 것이 애초에 기호부터 주조해 둔 것의 결과가 아닌지 의심이 필요하고
그 긴장이 없다면 의미를 찾는 과정은 특정 기호에 맞추기 위한 일괄적이고 기계적인 정제에 불과하고 그것은 본질적으로 폭력을 내재하는 것을 보여준달까
말하자면
버나드의 지기 싫음이
벽에 있는 크랙을 주목하고 그 크랙의 상태를 금색의 형상으로
마치 그게 빛의 영향인양 표현하여 빛의 힘을 연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만
근데 그 말을 하는 버나드는 기계가 아니고 그 말이 버나드의 전부가 아니라는 거지
'Now Mrs Constable pulls up her thick black stockings,'
이 말은 어 너가 무슨 생각 하든 진정해~ 라는 느낌을 거의 물리적으로 느끼게 함
이건 버나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버나드에게서 그 의도를 읽은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한 것임
버나드의 목적과 내가 가졌던 목적은 구조적으론 같고 버나드가 그냥 벽의 틈에서 금색과 빛의 힘을 본 것처럼 보라색 줄무늬에서 모브의 힘을 봤음
그럼 왜 버나드가 나뭇잎의 그림자들을 푸르게 볼 수 있는 감성은 무시하니? 란 말을 들은 것 같고
수잔과 내가 같은 걸 버나드에서 봤더라도 나는 수잔처럼 버나드를 보고 있던 게 아닐 걸 들킨 것 같음
물론 내 친구 아니거든? 내가 창작해낸 캐릭터도 아니고 아니 니가 애초에 그럭케 썼자나?! 싶기도 하고 전혀 죄책감은 안들긴 한다만
그냥 짧은 이미지의 인상에 그쳤다가 거기서부터 정보의 밀도가 졸린(sleepy 맞음,뭔가 임박한듯 높은 밀도 하지만 잠들지 않음 실제로 높은 건 아님) 것처럼 있다
병목이 툭 풀어지는 물리적인 느낌과 연기의 이미지 뒤에서야 비로소 온 이해기도 했고
아무튼 좀 더 언어와 인물에 밀착할 수 있는 몰입의 느낌이 그 경계에서 부터 오는 것도 있지만 그 경계가 버나드를 보는 관점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구조적으로,말하자면 소위 글빨이라는 모두가 부정할 수 없는 울프의 가치의 볼륨이 좀 뒤늦게 슬슬 시동을 걸기 시작하는데
그게 전체적인 틀에서 미리 깔아둔 인지와 감정이 상호하여 상승 작용하는 걸 노리는 구조적인 경첩의 설계 같게 느껴진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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