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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여순 사태, 김대중 대통령, 정황 상 5.18 등등 요즘이었으면 터질만한 온갖 소재는 다 다루면서 이게 한국 문학이 맞나 싶게끔 거리를 두고 건조하게 서술하는 신기한 소설
시대가 지나면서 작가들이 주제를 다루고 풀어내는 실력이 얼마나 떡락한 건지, 그리고 자기 예술을 하는게 아니라 특정 사고의 나팔수로만 떠드는 건지 여실히 느껴진다
말년에 이른 이청준의 구술체, 설명조 문체는 득도한 수준으로, 길다란 길이 대비 편안한 문장이 특징. 묘사는 거의 없고 구술 문학처럼 풀려나가는 스타일
서사 전개 면에서도 작품에서 안에서 시작해 작품 안에서 끝맺는 완결성을 이루면서도, 실제 역사의 한복판에 흘러가는 이야기이듯 열린 감각도 동시에 이뤄내는 것 같음
이 즈음에서 이청준은 한국어 산문의 구술 측면에서, 그리고 한국인의 정신성을 서사의 형태로 엮어내는 측면에서 경지를 찍어내지 않았나 싶다
대 청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