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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선생님 작품은 금각사 이후로 처음인데, 잡지에 연재했던 소설이라 그런가 나름? 전체적으로 읽기는 쉬웠던 것 같다.
주인공은 2명이 나오는데, 소설가인 슌스케, 20대 초의 대학생 유이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슌스케는 외모가 추하고 못생기고 늙은 대신 자신만의 소신이 있는 성숙한 인물로 그려지고, 유이치는 조각상 같은 외모에 생기와 젊음을 품은 청년이지만 아직은 어딘가 미숙한 인물이다.
유이치는 그 아름다움 덕분인지 현실보다는 자신만의 세계에 머무르며 자신을 둘러싼 관계와 남색으로 대표되는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다.
이와 반대로 슌스케는 청년의 아름다움에 반해 자신만의 ’미‘ 를 완성시키려 드는데, 유이치가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면 슌스케는 철저한 현실을 보여주는 인물인 것 같았다.
후반부로 갈 수록 여러 인물들이 얽혀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는데, 사실 사랑과 전쟁 뺨치는 치정극으로 봐도 재밌지만, 나오는 인물들 대부분이 특정한 기억이나 결함을 갖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유이치는 자신만의 세계가 아닌 슌스케가 존재하는 현실로 빠져들어가게 되는데, 유이치의 상술한 일면들에서 매력을 느껴 자신만의 작품을 비로소 완성시키고자 했던 슌스케가, 현실에 들어옴으로써 자신이 만들고자 한 아름다움과는 다소 멀어져버린 유이치의 모습을 보고 야망을 뛰어넘은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했다. 유이치가 이렇게 고통받으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단순한 표상이 아닌 확실한 실체를 가지게 된다고 느꼈기 때문일까?
어쨌든 슌스케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원해왔던, 자신은 이루지 못했던 자신만의 아름다움의 일면을 유이치를 통해 보았고, 생을마감함으로써 불변하는 순간으로 영원히 남겨두게 되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작품에는 동성애에 대한 묘사가 꽤 깊게 나오는데, 생각보다 세세하게 나오는 탓에 그리 알고 싶지 않은 정보들도 조금 있어 당황스러웠으나 계속 읽다 보니 아름다움과 현실, 정신을 세밀하게 엮어내기 위한 장치같이 느껴져서 그리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기억에 남는 장면 2가지를 뽑자면 유이치의 아내 야스코가 출산하는 것을 보며 유이치가 혼자 고뇌하는 장면과 ‘슌스케론’ 챕터를 뽑고 싶다. 전자는 워낙 장면 자체가 강렬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야스코의 출산을 기점으로 유이치가 경계에서 벗어나 현실에 뛰어들게 되면서 작품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생생하고 꽉 차있는 문장들도 너무 좋았다.
슌스케론은 미시마의 여러 생각들이 집대성되어있는 파트라 그런가 읽기는 어려워도 나름 읽고 나니, 작품에 대해서도, 작가에 대해서도 한층 더 깊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가 미시마의 다른 작품들을 먼저 읽고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 점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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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는 꽤 재밌었다. 워낙에 글을 잘 쓰는 작가니까 걱정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작품 외적으로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책 중간중간에 오타가 조금씩 있었고, 유모차를 유아차라고 표현한 게 눈에 띄었다.
초판 인쇄본을 보니 유아차가 아닌 유모차로 번역이 되어있던데, 왜 굳이 유아차로 다시 바꿨는지는 잘 모르겠다. 딱히 상관은 없지만 좀 묘한 부분이었다.
미시마 특 게이같을때 필력 폭발 - dc App
금색 읽고 가면의 고백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진짜 문장력이 말이 안되는 수준.
난 번역 탓인지 금각사 읽을 때만치 문체가 아름답단 느낌을 받지 못했어.. 잘 쓰긴 했지만 미시마의 다른 작품을 더 읽은 후에 읽으면 좋은 거 같아 나도 동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