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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3부작 소설인데 구성이 나름 평탄하고 인물도 적어서 읽기 편한 1부나 아예 혁신적인 구성이라 재밌는 3부에 비해 2부는 상념도 상당히 많이 나오고 인물도 많아서 되게 지겹게 읽었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 읽었을 때.


근데 이번에 재독하면서 다시보니 2부도 꼼꼼하게 읽으면 개쩖.

소설의 기본 골자는 이상을 쫓다가 현실과 타협하는 주인공 이야기인데, 이게 그리스 비극이나 소년만화스러운 그런게 아니고 지극히 냉철하고 현실적이라 비슷한 느낌이 안 듦. 오히려 그런 과장된 감성과는 정반대편에 위치함.

주인공이 이상을 쫓는다지만 전부 빈약한 추측에 근거한 이상일 뿐이고 환경에 따라 그때그때 바뀌는 가벼움에 불과함. 그래서 본인 스스로도 오락가락하고. 근데 주인공 스스로는 거기에 거대한 진리가 뒷받침 되어있을거라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합리화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어째서 그런 이상을 쫓았는지도 까먹음 ㅋ.


이렇게 해 놓으니 어떤 잘 짜인 서사적 문학에 몰입해서 주인공에 이입하는게 아니고 멀리 떨어진 채 소설에 반영된 현실을 관찰하는 느낌임. 지극히 희극적이고 아이러니한 소설적 현실. 소설 만의 닫힌 세계에 머무르는 19세기 소설들이랑 다르다.

3부까지 안 읽어서 아직 확정된 판단은 못 내리지만 지금까지로서는 오스트리아 독문학 최고작 중 하나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을거 같다. 거기다 3부가 사실상 작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평가가 더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까일 일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