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병렬독서 하지 마라
1. 헌사 / 오장환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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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 시 잘 쓰네한 연 한 행을 얼마나 고심하며 이 시를 조직해냈을지...내가 오장환을 처음 알게 된 건 수험생 시절 그의 'The Last Train'이라는 시가 우연히 눈에 잡혔을 때였음나는 문학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던지라 요즘gall.dcinside.com2. 향연 / 플라톤 / 아카넷
이거는 어쩌다 보니 독회 글에 후기를 못 남겼다
대충 이중 액자식 구조를 통한 거리두기 및 비의적 상승과 알키비아데스의 일화로 발생하는 하강 및 또다시 뒤집어지는 에로스 개념 등등
말할 거리는 많은데 정리하기 어렵고 귀찮음
그냥 한 줄로, 내가 읽은 대화편 중에 제일 좋았다 하면 끝나는걸
3. 파이돈 / 플라톤 / 아카넷
이거는 독회 글에 후기 남겼으니 패스
4. Winesburg, Ohio / 셔우드 앤더슨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806174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다 읽음1차 대전 이후 미국 문학에 큰 영향을 준 셔우드 앤더슨의 간판 작품셔우드 앤더슨이라는 이 사람은 젊은 날의 헤밍웨이와 포크너의 멘토 역할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고, 나중에 얘네들한테 예술력으로 까인 건 좀 덜 유명하다gall.dcinside.com5. 와사등 / 김광균 / 열린책들
분명히 내가 이 시집을 예전에 읽은 적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시어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우려먹는 경향이 심한데, 이 시기 ㅍㅌㅊ 한국 시인들 대부분이 공유하는 문제인 듯
일단 있어 보이는 글을 쓰기는 한다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굉장히 허술함
'향수의 의장'이라는 시를 예로 들어보자
'황혼이 고독한 반음을 남기고'라는 구절이 있음
반음은 두 개의 음 사이 간격을 나타내는, 관계를 지칭하는 단어로서, 여기에 '고독'이라는 시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함
차라리 불협화음이라고 했으면 음정이 아닌 음 자체를 지칭하고 있으니 훨씬 어울릴 수도 있었겠지
그런데 시인은 이 '고독한 반음'이라는 표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소년 사모'라는 시에서 또 한 번 우려먹음
그렇다 보니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시집이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아주 뛰어난 문장을 순간적으로 선보이기도 하니 오히려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달까...
6. 백치 1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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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1부 다 읽음러시아의 흔한 13세 청년지하생활자의 수기를 통해 계몽주의적 합리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도끼는 백치에서 휴머니즘이 배제된, 타락한 합리주의를 보여주며, 이전의 기조를 이어감죄와 벌과도 유사하지만, 여기서는 그러한gall.dcinside.com시간이 꽤 걸렸지만, 일단 2부까진 다 읽었다
2부에선 본격적으로 주인공의 심리를 상세히 엿볼 수 있어 좋았음
'동정'이라는 개념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데, 도끼가 이를 얼마나 깊이 탐구하여 인물 설정에 반영했는지가 드러났다
이 동정이라는 것은 실은 상대방의 위치를 나보다 낮춤으로 하여 나와 상대방 간의, 그것이 계급적이건 심리적이건, 거리를 벌리는 능동적 행위임
그런데 주인공 공작에게는 이것이 두 가지 측면에서 재미있게 작동함
첫째로는 그에게 동정이 물질적 동인으로써가 아닌 정신적인, 어떤 점에서는 신적인 동인으로써 기능한다는 것
나스따샤도 로고진도 물질적으로는 전혀 빈곤하지 않지만, 능동적으로 신에게서 멀어지려 한다거나 그저 가까스로 신을 붙잡고 있을 뿐인 상태인지라, 이 점의 인식으로 하여 공작의 동정이 발생하게 되는 것임
둘째로, 그는 자기혐오를 되새기는 인물형이어서 타인을 동정하면서도 되려 자신을 상대보다 더욱 아래에 위치시켜 버린다는 것
공작은 타인에 대한 음흉한 인상을 자연히 가지게 되면서도 이를 의식적으로 떨쳐내려 하는 인물임
그러한 자명하게 추정되는 선량함의 대상에 정작 공작 자기 자신은 배제되어 있으니, 결국 그는 끊임없는 자책의 악순환에 빠져있음
하지만 속사정이란 응당 타인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공작은 백치와 협잡꾼의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실정임
이 점은 후반부 니힐리스트들의 등장에서 노골적으로 보이는데, 사실 이 장면은 생각할수록 우스꽝스러움
공작과 니힐리스트들의 말다툼, 그리고 리자베따의 히스테리와 이뽈리뜨의 징징거림, 이 장면의 배경에 대체 얼마나 많은 구경꾼이 있었던지...
무슨 일본 만화에서 주인공들이 세기의 대결을 벌이는 동안 옆에서 가만히 팝콘이나 뜯는 조연들이 떠오른달까...
물론 우스꽝스러움과 그로테스크함은 한 끗 차이고, 어쩌면 그 간극에서 도끼의 위대함이 발생하는지도 모르겠다만...
7. 존 왕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전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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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존 왕 다 읽은 감상왕의 어린 조카는 그의 혈통으로서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리게 되고, 왕의 서자는 그의 혈통으로서 어머니를 저버리고 운명의 강물로 제 몸을 던진다 휘둘리기만 하던 조카는 마침내 제힘으로 운명 속에 몸을 던지나 허무하게gall.dcinside.com일단 한 번 책 읽기 시작하면 계속 읽을 수 있는데, 그 한 번을 읽을 시간이 없다
독서량을 늘린다는 것은, 할 수 있다는 정신이 아닌, 해야만 한다는 정신이 필요한 건지도 몰라
백치 중간 감상 재밌네 - dc App
다음 달에 백치 완독하지 싶은데 전체 감상도 귀찮아서 결산 글에 끼워넣을 듯
오..개추
김광균은 추일서정 좋아함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들어 - dc App
추일서정은 클래식이지 아쉽게도 저 시집 이후에 쓰인지라 수록되지는 못했음
@무르망 그렇구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