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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노벨상 받은 이유가 있네


처음에는 문장이나 묘사가 너무 좋아서 그저 멍하니 마을을 상상하며 읽었는데


가면 갈수록 인물이 상징하는 거나 대비같은 게 어렴풋이 눈에 보이면서 더 집중했던 것 같음.


물론 결말까지 어? 이거 혹시? 처럼 애매하게 느껴진게 많긴 했음.

그래도 해설같은 것들 찾아보며 와 이게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정리해보는 게 너무 즐겁더라.


일단 인물들로 상징을 나타내는 게 좋았음.

현실과의 타협은 모두 헛수고, 허무라면서 이러한 것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비현실세계(설국)을 찾는 시마무라

현실을 나타내는 도쿄의 아내

설국이라는 비현실 속에서도 손을 뻗으면 가질 수 있는 존재인 고마코

시마무라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세계인 요코


또, 고마코가 설국에의 첫 방문에서는 요코와 비슷하게 순수 비현실세계처럼 묘사되다가(아름다운 여자)

점점 고마코의 처지가 변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성숙해 지는 게 보이면서

비현실에서 현실로 변화해가는 묘사가 나타나는 게 인상적이었음.

(EX: 이전보다 살이 쪘다 생각하는 시마무라, 관계 후 나타나는 철써기와 두꺼비의 울음처럼 불쾌한 이미지들, 시마무라의 현실을 상기시키는 듯이 바뀌어버린 고마코의 언행 등)


특히 이거랑 연결되면서도 가장 좋았던 부분이 색채 대비인데

화장(헛수고)없이 놀랄 만큼 선명한 빨간 빛깔을 지닌 고마코의 볼과 목이

분칠을 하여 허옇게 변했다느니 기름기가 오른 흰 피부라느니

이런 식으로 붉은 색에서 하얀 색으로 바뀌는 게 눈에 띄더라.


심지어 결말에서는 하늘의 은하수(백)가 내려와 불꽃(붉)과 섞여 요코를 밤하늘(검)으로 승천시키는 듯한 묘사가 나오는데


이는 넘쳐흐르는 생명으로 묘사되던 가을(붉)에서 죽음처럼 묘사되는 겨울(고마코의 흰 피부, 함박눈 등의 "백"과 밤하늘, 검은 산, 새카맣게 그을린 천장 등 고마코와 시마무라의 우울함으로 나타나는 "검")로

흘러가는 전개와 맞물려서


이 작품의 주제라고 생각되는 

"인간은 계절의 주기적인 교체와 맞물려 변화해 가는 자연과 함께 항상 변화해 가는 존재라는 사실이며 변화의 끝은 결국 죽음에 다다른다"

즉 허무주의를 훌륭하게 나타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함.


뭐 대충 이랬고 가장 좋았던 건 의외로 눈에 대한 묘사보다 막판의 은하수 묘사가 지리더라 진짜 넋 놓고 읽음


결론은 굉장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