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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능자들 : 일의 세계에서 적응하고 재능을 펼치기 (2판)
검색용 원제 Surdoués : s’intégrer et s’épanouir dans le monde du travail, Cécile Bost, 2e édition

뇌와 지능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수년간 아주 천천히 관련 주제에 대해 읽고 있다.
이렇게 적고 완독 리스트를 봤는데 뇌과학에 대해 읽은 바로 전 책이 1년 반 전이네..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두 가지다 : (1) 근래에 프랑스 친구들과 대화할 때, ‘고지능자(HPI, Haut Potentiel intellectuel 혹은 HP, Haut Potentiel)’와 ‘고민감자(HS, Hypersensible)’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왔었다.
한국에서 흔히 IQ를 근거로 나누는 얘기들과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프랑스인들이 해당 주제를 받아들이는지 궁금했다.
(2) ‘고지능자’들의 ‘커리어’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 일반적인 지능을 다루는 책들보다 좀더 세분화가 되어있어 보여서 궁금했다.
HP에 대해 얘기 나눴던 친구도 이 책을 추천했던 것 같기도 한데, 몇 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하다.

책은 크게 3가지 파트로 요약할 수 있다 : 지능에 대한 정의와 설명, 일의 세계에서 고지능자들의 니즈와 성향 등 설명, 그리고 실용적 조언.
지능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에서처럼 다면성을 설명하며 IQ로는 지능을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한다. HP와 HS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장들에서 HP=HS=높은 IQ와 같이 뭉뚱그려서 설명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마치 고지능자란 ‘일반인보다 뇌의 활동이 더 큰’ 사람들이라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가 설명하는 고지능자가 그런 개념이 맞는건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이어서 보여주는 일의 세계에서 고지능자들의 니즈나 예시들에서는, 사실상 지능과 상관 없이 모든 인간들이 그런 상황을 마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지능자라고 학업이나 직장에서 높은 성취를 보이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를 한다.
경향성은 있지만, 환경과 경험에 따라 고지능자들의 업적은 천차만별이며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이해 받지 못하는 경험을 많이 하면서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으로 고통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IQ 차이가 30 이내인 사람들끼리 소통이 잘 된다는 주장이다.
각주를 꼼꼼히 보지는 않았는데, 신뢰할만한 실험에서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귀찮으니 다시 찾아보진 않을 것 같다.
아, 하나 정말로 황당했던 부분은 MBTI와 BIG5를 매우 진지하게 언급한 것이다. 
ENFP가 고지능자의 15%로 가장 많은 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내가 느끼는 것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독붕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 이 내용은 여기서 멈춘다.

실용적인 조언 파트에서는 좋은 얘기가 많다.
주로 자신의 니즈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면밀히 분석해서 대처 방식을 바꾸거나 상황을 바꾸라는 얘기를 한다.
또,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계속 찾아 소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책 전체를 걸쳐 여러 고지능자들의 경험담을 풍부하게 나누는데, 그 중 한 사람의 표현이 인상에 남았다 - ‘고지능자surdoué’라는 말은 거부감이 들고, ’다면재능자alterdoué’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alterdoué를 지피티는 ‘비전형적 고지능자’라고 번역했는데, 나는 다면이나 이형재능자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함)
실제로 필자도 조언 파트에서 ‘고지능자’란 사실은 어떠한 삶의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나는 조금 더 저자의 고지능자 개념이 납득이 갔다.

저자 세실 보스트는 심리학자나 정신의는 아니다. 
마르세유 쪽 지역 프로젝트 등에서 커리어를 쌓은 경력이 있는 사람이고, 42살에 고지능자로 판별이 되었고
저서는 심리학자인 랑송이라는 교수의 검수를 받았다고 나온다.
직접 고지능자들의 커뮤니티를 이끌거나 코칭을 한다고 하는데, 멘사 같은 집단과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다른 책들과 병독하면서 이 책을 1년 넘게 쫌쫌따리로 읽었다. 
오래 걸렸던 이유 중 하나는, 예시로 주어지는 일할 때의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서 나도 스스로 납득하거나 생각하며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했다.
일 속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가져나가는 것이 아직 어렵고, 관련 주제를 다루는 책들을 읽으면서 내 심리적 장벽도 조금씩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비슷한 주제로 다른 책도 병독하고 있는데, 그것도 조만간 끝내고 싶다.

독갤에서 뇌과학책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서 감상이 좀 길다.
황당한 부분이 많긴 했지만, 논리적인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일단 주제가 재밌었다. 그래서 재밌게 읽었다.
개인 점수는 3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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