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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읽고 든 생각으로 씀.


먼저 줄거리 간단 요약하면,


명식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자란 판사로 등장하는데, 중매를 통해 지연과 결혼을 하게 됨. 그런데 명식은 어느 순간부터 기이한 습관을 갖게 되는데 그것은 가면과 갖가지 분장을 뒤집어 쓴 채 밤 늦게 외출하는 것임. 지연은 처음에 해괴하다 생각하였으면서도, 명식이 그 가면 안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측은한 마음도 들어 남편의 가면을 점점 응원하고 사랑하게 됨. 특히 명식은 밤외출을 한 날 혹은 적어도 2층 서재에서 가면을 쓴 채 휴식을 취한 날이라면 기운차게 1층 지연의 침대로 들어와 그녀를 기분좋게 해주었기에, 지연은 밤외출을 더더욱 기다리게 됨.


한편, 어느순간부터 명식은 밤외출과 분장만으로 휴식을 취하기 어렵게 됨. 지연이 은근슬쩍 밤외출 기회를 줘도 명식은 포기하기 이름. 그러자 지연은 외로움에 휩싸이고 초조함에 잠식됨. 그러던 어느날, 지연은 2층 명식의 방을 찾게되고 명식은 지연에게 '가면이 우는 것을 봤어? 가면은 울지 않아, 왜냐하면 눈물은 가면 속으로 흐르거든'이라는 말을 건넴. 그렇게 또 며칠뒤 명식이 또 1층으로 내려오지 않자 지연은 정원으로 나가 2층 창가에 앉아있는 명식을 보고 생각에 잠김. 지연은 지금만큼은 명식의 가면이 울고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아니 그렇게 믿고자 함. 그리고 그 날 밤 명식은 정원에 떨어져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 됨. 지연은 명식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지만 눈물 자국조차 없었음.


읽고 든 생각은, 

소설 제목인 '가면의 꿈'이 뜻하는 바가 명식 스스로 가면을 벗고 울고싶다는 하나의 바램인 듯함. 하지만 지연은 명식이 아니라 명식의 가면을 사랑했고, 오히려 명식의 맨 얼굴을 가면이라 여겼음. 명식에게 있어 가면을 쓰고 분장하는 기벽은 분명 하나의 풍파로부터의 도피처였을 것임. 그렇게 시작되었을 것임. 하지만 공연을 끝낸 가면 서커스 단원도 가면을 벗고 진정한 휴식을 취하듯 명식도 역시 그 가면을 다시금 벗고 진정으로 휴식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음. 하지만 지연은 사회에 의해 주름진 명식의 맨 얼굴이 견디기 힘들었던 것인진 몰라도 명식의 가면 자체를 사랑했기에, 명식은 어쩌면 가면을 쓰고 분장하지 않아도 항상 지연에게는 스스로도 가면을 쓴 단원처럼 느꼈을 듯함. 그래서 명식이 '가면은 울지 않는다'고 지연에게 건넨 말도 하나의 선언 즉, '가면을 벗겨달라는 말'과 같다고 느껴졌음.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명식이 밤외출로도 더이상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되는 변화는 지연에겐 이상해보였을지언정 명식에겐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었던 것 같음. 지연은 이런 상황에서 명식의 변화에 측은과 슬픔을 느끼지만 '그 슬픔을 버리고 싶지 않았'고 '슬픔 속에서 그를 사랑하고 싶었'음.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해 슬픔을 느낀다는 것은 결국 그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것이고 사랑은 그 고통의 연원을 발가벗기는 것일텐데도 지연은 그러지 않았고 그저 슬픔 속에 침잠해 있었음. 어쩌면 명식의 맨 얼굴이 두려웠던 것일까. 마지막 부분즈음에 지연이 '명식의 가면이 울고 있었다'라는 형용을 마음에 들어했다는 것을 보면, 역시 명식의 맨 얼굴이 울고있을 수 있음을 부정한 것과도 같음. 명식은 분명 가면이 울지 않는다 했건마는, 지연은 가면이 울고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바랬음. 결국 마지막에 명식이 뛰어내렸을 때, 지연이 명식의 싸늘한 얼굴에서 아무런 눈물 자국조차 찾지 못한 것은 그것이 명식의 가면이었기 때문일 것임. 맨 얼굴이지만 가면인 명식의 얼굴. 그렇기에 명식의 눈물은 그 속으로만 흘렀을 것이지만, 지연은 그 눈물을 결코 볼 수 없었을 것 같음. 

아무래도 심리학적인 해석인 듯 한데, 시간을 두고 나중에 논문도 찾아봐야겠음 ㅋㅋ 재밌다 다른 관점도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