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갈래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 쾌락을 충족시켜주기도 하고,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기도 하며, 더 나아가 앎의 과정으로 이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독서의 가장 주요한, 그리고 중요한 기능은 세상을 보는 안목을 나의 좁은 뷰에서 보다 넓은 차원으로 확장시켜준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결코 알지 못할 청소노동자의 삶
내가 결코 알지 못할 재벌 CEO들의 삶
내가 결코 알지 못할 희귀병 아이의 유일한 형제의 삶
내가 결코 알지 못할 독재 국가에 사는 10대 여성의 삶

기존에는 편협하게만 바라보던 세상 (대부분 이것은 지식과 앎이 부족해서 생기는) 에 대한 식견이 책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그들의 렌즈로 넓어지는 경험이 꽤나 맛있더라고.

내가 잘 알지 못할 때는 쉬이 하는 이야기도
정작 사실관계 자체가 잘못될 때도 너무나 많고,

경험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물론 상당 부분 여과되어 들어오지만)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 혹은 (독서 토론 등을 통해) 얘기나눌 수 있다는 게 참 귀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