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너는 아는가 말하라 그 수상쩍은 자를
마카롱처럼 생겨먹은 공포의 늙은 정치인을
언제나 입가에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 그 자를
매춘굴 주인인가 아님 암시장 상인인가
우리는 이미 보았다 썩을대로 썩은 모습을
스스로 지핀 불길 속에 저들의 손이 춤추는 것을
재앙의 악취를 풍기는 패륜의 위인들을
사람 피가 흥건한 위선적인 도살자들을
우리는 이미 보았다 사형 집행인들과 그 도끼날을
우리 정원을 야만족들의 말발굽이 짓밟던 것을
우리는 이미 보았다 비겁한 자들의 승리 선언을
악당들의 현기증이 날 만큼 빠른 벼락출세를
이국의 군사들에게 잔치가 벌어지는 살롱과
반액의 급여와 시골뜨기들을 향한 연설이
하나도 새로울 게 없지만 마치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개똥벌레가 별이 되는 운이 주어지는 바와 같다
분명히 사형수들에겐 럼주 몇 잔이 주어졌으리라
점령당한 파리에서 루이 18세는 다리 하나를 구해냈고
이번에는 로마왕¹을 들여보낸다
언제나 고적대²는 똑같은 북소리를 울려댄다
티에르³에서 탈레랑⁴까지 하나도 다를 게 없다
황제의 병정⁵들이나 프로이센이나 거기서 거기다
나치가 프랑스를 파괴하거나 해체하거나 말거나
페탱 곁의 라발은 영화를 보며 웃고 있다
꼭두각시 놈들아 분칠해도 너희들의 얼굴을 감출 수 없다
감옥 안에 새겨진 글자들을 결코 바꿀 수 없다
마케르⁶와 바스카리유⁷를 능가하는 먹지 같은 놈들아
너희들의 하얀 넥타이는 언제나 제철이다
요즘 나오는 밀가루는 너무나도 질 나쁘게 빻아졌다
우리는 한층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굴러떨어졌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에 잡역부는 도가 텄다
빈털털이가 된 채 털도 살갗도 머리칼도 모두 뺏겼다
이 원숭이같은 자는 저질스러운 협잡꾼인 데다가
온갖 곳에서 잇속을 챙기는 지독한 구두쇠같은 놈이다
오로지 거짓말로 먹고 살아가는 주제에
이제는 관짝 속에 쳐박히고 못 박힐 것이다
들어라 배신을 밥먹듯 일삼는 이 자의 언행을
뻔뻔스럽게도 적의 계략에 가담한 데다가
민중이 뱉어낸 토악질나는 이 하수인은
민중의 고통에 즐거워하는 질 나쁜 놈이다
도대체 이 악당을 무엇을 바라는 것인가
동료를 짓밟은 운명의 말발굽 소리를
멈추려고 하던 꿈을 꾸었던 것인가
지금 그도 불쏘시개마냥 발굽 아래 깔려 있다
단지 종말을 늦추려 저 자는 몸부림칠 뿐이나
얼굴에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게 그보다 훨씬 굳건하며
범죄는 그 논리로 저 자에게 파멸이 내려진다
바야흐로 최후의 심판의 때가 도래했도다
변명거리의 지옥에 얽매질 것이며
밤나무가 있는 곳마다 밤송이를 굴릴 것이다
이제 네놈의 열정 또한 고통받을 때이다
어떤 괴물이 네 뇌수를 파헤칠 것인가
독수리인가 히포그라프인가 아니면
416년 전 마키아밸리를 잡아먹고 그 그림자와
입만 덩그러니 벌린 두개골만 남긴 커다란 게인가
밀림 속 시퍼런 심연에 배까지 집어삼켜져
좀먹은 발가락부터 신장 골수까지
얼굴 없는 벌레들이 갉아먹어 괴저로 뒤덮힌
마자랭⁸처럼 네놈은 뜯어먹힐 것인가
아니면 이미 정해진 루이 11세의 운명인가
영원히 가시밭길 양탄자 위를 달리면서
밤낮으로 울려대는 청동 방울 소리에 귀가 멀고
사자와 늑대의 싸움 소리에 오금이 지릴 것인가
라발, 시인들의 엉겅퀴와 불타오르는 방이
네 하인의 오만을 더욱 부채질하리라
너는 단테의 어두운 계곡 속으로 들어서지 못하리라
너는 정말 못 생겼다 정말 못 생겼다 정말 못 생겼다
단지 그뿐이다 네놈은 숨통이 끊기리라
이제야 정신이 든 몽투아르⁹의 썩은 시체같은 늙다리놈아
어떤 전설도 역사도 너를 기리지 않을 것이다
여기저기 옴붙은 개 같은 놈아 아무도 널 받지 않을 것이다
헛되이 무덤과 너는 싸워대고 있다
그 심연의 쓰라린 맛을 네놈은 알고 있다
기억하라 콜레트¹⁰가 네놈을 쓰러뜨린 그날을
그리고 모든 민중이 기뻐했던 그날을
그렇다 몇 달간 네놈은 네 죽음을 저울질했다
그러나 흡혈귀같은 네놈은 가장 끔찍한 일이 무언지 아는가
사형 집행인은 침묵을 지킬 권리가 있단 것이고
네 하수인마저 동상 하나 세워지지 않으리란 것이다
피에르 라발(Pierre Laval, 1883~1945). 프랑스의 정치인. 4번에 걸쳐 프랑스의 총리를 지냈으며 그중 2번을 비시 프랑스에서 지냈다. 페탱을 능가하는 친나치 정책을 펼친 부역자로 악명높으며 전후 재판을 거쳐 총살당했다. 3장은 내용 전체를 라발에 대한 비판에 할애하고 있다.
1.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적자인 나폴레옹 2세(1811-1832).
2. 프랑스 국왕을 위해 종사한 스위스 용병 군악대.
3. 아돌프 티에르(1797-1877). 프랑스의 역사학자이자 정치인. 제3공화국 대통령을 지냈으며 프로이센군의 협조를 얻어 파리 코뮌을 강력 진압, 학살한 인물로 유명하다.
4. 샤를모리스 드 탈레랑페리고르(1754-1838). 주교 출신 정치인으로 프랑스 혁명을 지지한 뒤 파문당했고 나폴레옹 제정 시기 외무장관을 지냈으며 다시 루이 18세의 외무장관으로 빈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로 불렸다.
5. 프랑스 혁명전쟁 시기 독일 군인들을 뜻한다.
6. Macaire. 19세기 풍자만화에 등장하는 무자비한 사기꾼 캐릭터.
7. Mascarille. 몰리에르 희극에 등장하는 영리하고 능청스러운 하인 캐릭터.
8. 쥘 마자랭(1602-1661). 프랑스의 추기경 출신 정치인. 루이 14세의 절대왕정을 성립한 인물로 유명하다.
9. 1940년 10월 페탱은 히틀러와 회견하며 대독 협력 정책을 밝힌 바 있다.
10. 레지스탕스 활동가인 폴 콜레트는 1941년 8월 베르사유에서 라발을 저격한 바 있다.
페탱은 걍 치매 온 거지 저 새끼가 제일 악질이라던데
프랑스군 포로 송환 대가랍시고 거짓 광고로 60만 노동자를 강제 징용을 했냐 가족들과 헤어지는 게 좋지 않다 해서 유대인들을 통째로 잡아다 독일로 보내기를 했냐 밀리스 프랑세 만들어서 레지스탕스를 잡아들이고 총살을 시키기를 했냐 대놓고 독일군과 군사협력을 언급하면서 방송에서 독일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하기를 했냐 벨기에 국립은행 금고랑 프랑스 소유 유고슬라비아 광산을 통째로 독일에 건네주기를 했냐 책임 회피를 한답시고 3공화국 시절 정치인들을 재판에 넘기기를 해서 그중 유대인이었던 내무장관 조르주 망델을 총살시키기를 했냐 도대체 라발이 뭘 잘못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