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읽어볼 수 있는 여건이 용이한 경우(이미 소장 중임, 영역이나 [영미권 서적일 경우] 원서의 가격이 국역본보다 유의미하게 저렴함 등)는 제외했음

1. 데릭 파핏, 『무엇이 중요한가/중요한 문제들에 관하여』
현대 분석윤리학의 최신형 중 하나라는 소리를 듣는 방대한 저작. 결과주의 쪽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파핏이 통합하려는 계약주의에도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지만, 여러모로 여건 상 쉽지가 않음. 역서가 없는 것은 둘째치고, 원서도 매우 비싼데다가 e북도 없고 심지어 분량도 엄청 길어서 당분간 실제로 읽어볼 일은 없을 것 같다.... 결과주의 윤리학에 대한 내 지식이 리처드 헤어 이후로 전혀 업데이트가 안 됐기 때문에(심지어 이것도 근래에 분석철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열심히 읽어서 따라온 것이고, 한동안은 그냥 시지윅에서 멈춰 있었음) 언젠가 읽어보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2. 앤서니 그래프턴, 『각주의 역사』
말 그대로 각주라는 근거 및 권위 제시의 방식이 유럽의 학문 지형에서 어떻게 확보되어 나갔는지를 다루는 책인 듯함. 지성사 분야에서 꽤나 중요한 문헌인 듯한데, 국역은 절판이고 원서는 국역보다 한참 비싸다는 단점이 있음. 그렇다고 국역을 중고로 구하자니 정가의 6배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상황. 소재부터가 독특해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영....

3. 허버트 하트, 『벤담에 관한 에세이들』
『법의 개념』으로 유명한 법실증주의 계열 법철학자 하트의 저서임. 흔히 공리주의의 기틀을 세운 제러미 벤담은 동시에 법실증주의의 시조로 인정 받기도 하는데(정확히는 벤담의 제자인 존 오스틴[화용론으로 유명하고 지금 거론하는 하트에게 막대한 영향을 준 학자이기도 한 그 존 오스틴이랑은 다른 사람임]이 법실증주의를 공식화한 최초의 학자 중 하나였음. 이 오스틴에 관한 평가나 반박은 이미 하트의 주저인 『법의 개념』에서도 중점적으로 제시되고 있음. 법의 내적 관점과 외적 관점의 개념이 여기서 나온 것.), 이 저작은 이에 대한 하트의 평가나 연구가 수록된 것으로 보임. 그러나 국역본이 없고 원서가 매우 비싸다는 점이 접근을 어렵게 함.

4. 존 밀턴, 『산문 전집』
밀턴이 시 뿐만 아니라 사상 측면에도 크게 기여했음은 적잖이 알려졌을 거임. 나도 그러한 지성사적인 맥락에서 밀턴의 산문들을 쭉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쪽도 찾아보니 이렇다 할 답이 없음. 국역본 중에 주요 산문들이 실린 선집이 있지만, 가격이 분량 대비 너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비쌈. 원서로는 전집도 있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진지하게 내가 현대 영어도 아니고 잉글랜드 내전 시기 문헌을 원서로 읽을 만한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함. 원어민들도 읽기 빡센 걸로 유명한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과 동시대 문헌이다보니.....

5. 존 설, 『지향성』
솔직히 말하면 심리철학에 그렇게까지 큰 관심은 없는데, 이 저작은 언어철학과 사회철학 전반에도 매우 큰 영향을 줬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어졌음. 근데 나남에서 나온 국역은 절판에다 프리미엄도 정가 대비 5배 가까이 붙은 상태고, 골때리게도 원서 또한 프리미엄 붙은 중고나 비슷한 가격임...
철학 전공하는 친구는 어찌 읽어본 모양이던데 나로서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