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독갤에 다시 글을 쓴 목적, 그 첫 번째를 이루기 위한 건데 마루타 그런 거 아니고 몸 안 사려도 되니 가볍게 읽어줘요

요즘 개그콘서트가 말이 아니라 하길래 직접 봤는데 씁쓸하더라. 확실히 예전 명성에 못 미치던데 나도 모르게 비웃음이 나올 정도였음.
전반적으로 티비 프로그램이 옛날보다 못하긴 해. 소설도 점점 뒤로 밀려나오잖아? 사람들은 자극적인 걸 바라고 있고 많은 이가 보는 지상파는 그 입맛을 따라가길 힘들지... 만날 김치 먹다가 불닭 삼키려니 탈 나지 탈 나.

여하튼 여기서 비웃음. 웃음이지만 전혀 즐거움과 기쁨이 묻어나오지 않는 형태의 웃음이 있지. 나는 요즘 웃음과 좀 더 나아가서 미소에 대해 고민 중인데 여러 사람 의견을 듣고팠어.

문학적으로도 웃음을 주는 풍자와 해학은 참 좋지. 모의고사 풀 때마다 나오는 고전 시가와 김유정의 봄봄은 읽으면 진짜 웃음이 새어나와.(나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봄봄에서 그곳 잡아당기는 건 정말 웃겼음) 지금도 현대 소설이나 수필 등등을 뒤져보면 참 웃긴 글이 많지. 웃음은 좋은 거야. 신체나 정신 건강에 특효지. 지금과 달리 즐길 게 적었던 과거엔 소설이 단순 오락으론 최고였겠지. 갑자기 문학 선생님이 "정철이 관동별곡을 쓸 때 후대 사람들은 그걸 읽으며 그 경치를 떠올렸겠지? 요즘 사람들 여행 프로 보는 기분일 거야."하고 말씀하신 게 생각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을 찾아보면 옛 사람들은 웃음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게 보이지. 다만 그게 슬픔의 분출에서 검은 웃음으로 변질되는 등 박장대소라고 부를 만한 건 없지 말이야.

좀 더 들어가서 작품 내부에서도 웃음은 다양하게 쓰여. 조소는 요즘 한국 현대 소설엔 빠지지 않는 존재인 거 같고 정말 슬플 때 새어나오는 웃음은 헛웃음이며 비극성을 부각하지.
무거운 이야기 말고 발랄한 로맨스 소설로 넘어가면 여주인공들의 미소를 묘사할 땐 가끔 '상큼한 과즙 같은 미소',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며...' 등의 표현을 쓰던데 난 참 이게 좋더라.

좀 어두운 캐릭터를 그릴 땐 킬킬댄다는 어휘를 쓰고 흰 수염을 드리운 할아버지를 말할 땐 너털웃음이란 말을 사용하지. 난 내가 글을 쓸 때도 '깔깔깔'이나 깔깔댔다, 라는 표현을 아주 즐겨 쓰는 편이야. 몹시 주관적인 생각이나 너무 까끄끄까야갹 같은 웹소설 식 웃음-의성어 잔뜩 버무린 거-는 별로더라. 예전부터 지금까지 문단에선 찾아볼 수도 없기도 하고.

독갤럼들은 무슨 미소와 웃음, 그리고 어떤 웃음을 묘사하는 표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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