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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선

리디 셀렉트에 있어서 읽었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주 잘 읽었다.

우울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이 식물을 취미이자 전문적으로 잘 키워내는 얘기다.
일반인의 눈으로는 그렇고, 본인은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선 초짜라고 함.

왠지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있어서 옮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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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기르기가 쉽지 않음에도 식물을 곁에 두는 이유는 식물이 마음에 끼치는 영향 때문이리라. 한순간이든, 여러 날이든 식물 덕분에 다시 살아 낼 힘을 얻은 적이 있다면 일상 한가운데에 식물의 자리를 꾸려 놓고 싶지 않을까.

가끔 나는 나에게 작은 식물을 선물한다. 이유도 모른 채 힘이 쭉 빠질 때가 있다. 그런 날이면 잠시 멈추어 현실을 돌아보면서 놓친 것이 없는지 살핀다. 몰아치는 감정을 애써 누르는 대신 작은 식물을 내게 선물한 후 성장 과정에 집중해 본다.

요즘 들어서야 일상은 매우 힘을 내서 지켜 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노력했지만 일상을 지키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매일 잘 자지 못한 채 억지로 일어나 일을 했다. (…) 하지만 번번이 그것을 해내지 못했다. 결국 나는 그런 자신을 질책했고, 무시하고, 비난했다.

식물은 모두 죽어요. 죽을 거 생각하면 못 키워요. 영원한 건 없어요.

취미가 많았다.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서였다. 그 덕분에 일상이 지켜졌다.

여느 사람들처럼 나의 가장 오랜 취미 역시 책 읽기였다. 한때는 밤새 책만 읽었다. 그런데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글자를 못 읽게 되었다. 지구의 중력이 열 배쯤은 강하게 느껴지는 충격을 받았다. (…) 하지만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다.

20대 후반에 사는 것이 너무 권태로웠다. 왜 살아야 하냐며 냉소하던 시절이었다. 체스 게임의 말처럼 차라리 어딘가에 나의 쓸모와 이유가 분명히 정해져 있길 바랐다. 어느 순간 왜 살아야 할까는 ‘왜 죽으면 안 되는가’로 바뀌었다. 아직도 답을 찾진 못했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인생은 주어졌기에 그냥 하루하루 성실히 채워 가야 하는 무엇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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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름도 몇 개 적어놨다. 나도 언젠가 집에 화분을 들일 때를 대비해서.

개인 점수 3.5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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