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선물받고 날아갈듯 기뻐했던 기억이 오랜만에 꿈에 나왔다.


초등학생때를, 아 그때는 90년대 초반이라 아직 국민학생이었지, 생각해보면 아직도 기억에 남는 책들이 많다.



[가우디의 바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일본 작가가 쓴 환경 동화책으로 들어있는 단편들 모두가 명작이다. 지금도 91년 정신세계사에서 나온 35년된 책을 아직까지도 소장중.


지금 읽어보면 어린이가 읽기에는 상당히 무겁고 디스토피아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동화지만 제법 깊이 있는 SF도 포함되어있다.



[해저이만리]


계몽사 세계문학 전집에 속해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진짜 이 책은 어딜 가든 들고 다니며 닳도록 읽었다. 위의 가우디의 바다와 더불어 내가 어렸을 때부터 SF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


이책에 빠지고 1년 뒤에 나디아라는 애니메이션이 나왔는데 난 그거보고 흥분해서 이 만화가 소설을 베꼈다고 친구들에게 떠들고 다녔었다.



[내 친구 복이 시리즈]


대교출판에서 나온 시리즈물로 총 다섯권이 있었다. '복이'라는 개구쟁이 시골 소년의 일상을 그린 동화책인데 정말 재미있었다.


이때 대교출판에서 재미있는 책들이 참 많이 나왔었다. 만화일기 시리즈라던가 임꺽정, 삼국지, 일지매 등 소설과 만화가 합쳐진 소설만화 시리즈라던가.



[아기참새 찌꾸]


호기심 많은 아기참새가 도시를 떠나 드넓은 초원을 목표로 모험을 하는 동화. 당시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는 베스트셀러였다. 


도시의 포장마차에서 참새구이로 팔리는 메추리구이를 보고 주인공이 기겁을 하던 모습이 살짝 기억이난다. 



[코스모스]


6학년때 아버지가 사주신 코스모스는 나한테는 성경이었다. 구상성단이 그려진 표지부터가 압도적이고 책 안에 많이 들어있는 은하와 성운, 행성들의 칼라 사진은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 나이에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몰라도 계속 읽었었다. 아마 주위에 나는 이런 어려운 책을 읽는다고 뽐내보려는 심리가 제법 있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옛날 기억을 떠올리니 새삼 아무 걱정없이 마음껏 책이나 읽던 그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