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에 한 원수(元帥)*가 빠졌다
지금 원수여 나는 여기에 있다**
분홍색과 흰색의 제 다리는
사모님들이 꿈꿔 온 모양같이
초콜렛으로 빚은 듯한 멋진 모양이다
유난히도 이 목소리는 죽어간다
실례했으니 다시 알아봤도다
40년 6월***의 라디오 소리는
설령 음악이 다르더라도
페르도네****의 말을 노래한다
고백건대 프랑스에 맞서서
기이한 전쟁을 나는 벌였고
동료들에겐 언제나 재앙이었다
노름을 하듯 언제나 즐겼도다
패자가 이기고 다른 뺨을 내밀면서
좀 비켜라 여긴 내 자리니까
참 이상한 사람들이로다
이방인들의 화물차 안에서
왜 내가 저런 저급한 부류*****의
무장 괴한들과 어울려야만 하는가
20년 넘는 세월 동안 음모를 꾸며왔다
패배에는 그만큼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까
최악의 실정을 저지르다 보니
백 살을 바라볼 무렵에
나는 제국 없는 황제가 되었다
기다리는 자에게 언제나 모든 게 오리라
전지전능함도 아름다운 마루바닥도
역사와 그 우여곡절도
부드러운 눈빛의 아가씨들도
커다란 꽃다발을 든 소녀들도
할아버지 처신술이 뭔지 난 알아요
기회를 엿보는 것 그게 다거든요
제가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몰래 작전을 수행하던 걸
엽서를 열면서 눈치채셨나요
화면에서 조심스러운 손짓으로
단추를 끌고 있을 때에도
여전히 명예 십자훈장이 달려있죠
오 미성년자를 유괴하다니
알아차려야 하지만 중대사지요
항아리와 내용물 안으로
가짜 현판이 걸려 있다면
버터도 밀가루도 더 필요하지요
진열창 안에 모두가 날 두니까
스타킹을 신은 채로도 잘만 팔리죠
여기는 비시 파르크 호텔
우리들에겐 가신들이 있도다
스스로를 우린 군주가 될 운명이라 믿는다
베르신제토릭스****** 잔 다르크
허나 단지 마크마옹*******에 불과하다
난 바쟁********을 마크마옹이라 부른다
왜냐면 내 병사들을 적에 넘겨주고
단색의 내 애마를 타고 도주했으니
열두 명인데 열셋이 보이니
저기 보이는 내 그림자는 유다의 것이구나
에피날 판화*********가 다른 걸로 바뀔 때
늙는다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우리는 열세 번째 사도와 함께하고
뿌린 대로 거둘 것이니라
그 눈에서 모두가 지옥을 보는도다
내 소매 위 금빛 별들은
바래져 내 품위를 떨어트릴 테다
내 심장은 까맣고 심장은 새하얗구나
나를 널빤지 네 개 사이에 끼워
그 안을 못으로 박아다오
징벌과 그 숙명으로서
나는 세월이 가도 밤하늘 아래서
인질들이 째려보는 눈초리를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서
영원히 짊어져야만 하는구나
* 필리프 페탱 원수(1856-1951). 프랑스의 군인. 제1차 세계대전 전쟁 영웅이었으나 프랑스가 독일에 패배한 뒤 친독 정권인 비시 프랑스의 정부수반으로 집권하였다. 6장은 페탱에 대한 풍자를 다루고 있다.
** 비시 프랑스의 국가(國歌)인 <원수여 우린 여기에 있습니다>를 비꼰 구절.
*** 1940년 6월 프랑스는 나치 독일에 항복한다.
**** 폴 페르도네(Paul Ferdonnet, 1901-1945). 프랑스의 언론인. 독일에서 일찍이 나치의 선전 방송을 송출한 부역자이며 일명 '슈투트가르트의 배신자'로 불린다.
***** 히틀러의 최종 계급은 상병.
****** Vercingetorix(BC 82 - BC 48). 고대 갈리아족의 지도자로 카이사르의 로마군에 맞서 활약한 영웅으로 유명하다.
******* Mac-Mahon(1808-1893). 프랑스의 군인. 보불전쟁 때 스당 전투에서 패배하였으며 이후 파리 코뮌 진압에 참여한다.
******** Bazaine(1811-1888). 프랑스의 군인. 보불전쟁 때 메스를 방어하였으나 사욕으로 일을 그르쳐 패배, 포로가 되었다.
********* 19세기 에피날 지역에서 만들어진 교훈적이고 통속적인 내용의 판화로 지나치게 도식적이고 진부하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그래서 패텡은 어떻게 됨
전후 사형이었는데 무기징역 감형받고 일드외라는 섬에서 옥사함
@달밤에가린별 겁나 장수했길래
@ㅇㅇ(211.234) 나이도 양형 사유가 되긴 함
연작 다 번역되면 몰아서 봐야겠다 - dc App
딱 한 장(章)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