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문할 때 뭣모르고 철학 원전박치기 하다가 핏똥싼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부터는 원전박치기 안함. 아니 관심도 안쥼.
플라톤 전집 말고는 절대 원전 박치기 안함.
무조건 해설서부터 읽음.
원전박치기 하면 스스로 찾아서 읽어가야 하는데
해설서 읽으면 교수님 강의해주는 것처럼 이해가 잘 돼.
그래서 해설서들을 한 4~5권 정도 다 읽어서 초보에서 벗어났따? 그러면 원전박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연구서나 이론서를 읽음. 그러게 읽다 보면 그 철학자의 사상을 어느정도 알게 됨. 그러고 끝나는 경우가 많음. 나는 철학자들의 원전을 꼭 다 읽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썽..(트라우마다..;;; )
근데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매력적인 철학자를 만나서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때에야 말로 비로소(!) 원전 박치기 들어가는데 이 때 들어가면 그나마 힘은 들지만 나름 좋아하는 철학자니까 견디면서 읽는다.
근데 원전까지 가는 책은 몇사람 안돼. 난 2~3명정도?
가끔 독붕이들 책장글 보다보면 프랑스철학자들 책들이 줄줄이 꽂아져 있는 걸 보고 충격먹음.
푸코,들뢰즈,라캉 심지어 하이데거 헤겔 칸트 마르크스 난리가 나더라.. 암튼 같이 꽂아져 있는 거 보고 진짜 초고수나 석사급되는 괴물들인가.. 솔직히 내 자신이 쪼그라듬. 부럽기도 하고...
진짜 궁금한 게 "그거 다 읽은걸까?" 난 내가 못읽고 이해 못하는 책이 서재에 껴 있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데 못 읽고 있으면 내 자신이 허세같고 심리적 압박감에 괴로워서 판다.
근데 독갤에서 철학 원전 읽는 사람들이 되게 많더라. 허세라기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런 사람들은 철학을 어떻게 따로 배우는 거야? 어떻게 해야 그렇게 읽을 수 있지?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사실은 원전박치기가 능사는 아니지만 그것도 하나의 방법인가? 트라우마 때문에 내가 너무 돌아서 가나?
원전 읽는 것도 따로 방법이 있나? 뭐 기술이라도 있으면 전수좀 해줘.....
나도 마! 푸코도 읽고!!!
들뢰즈도 읽고 !!!!
마르크스도 읽고!!!
원전 펄럭이면서 읽고 싶다. 이거야!!!
기술이 있으면 알려주...
옛날부터 궁금했다.
옛날부터 궁금해서 물어본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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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위에서 말한 몇 안되는 사람들이 여기로 자연스레 모인 거 아닌지 그리고 원전 못 읽어도 구매 충동 못 이겨서 사는 사람들도 많음
@말없는신앙 당장 저번에 하이데거 형이상학의 근본개념들 나왔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샀는데 그 사람들이 전부 하이데거를 진지하게 파는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음 그리고 프랑스 철학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굉장히 나이브하게 파는 경우도 많음 (당장 내 주변에서도 자주 봤어서 하는 말)
@무르망 읽을려고 사는 거 아냐? 그 장식용으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 dc App
@말없는신앙 그거 펀딩하면 무슨 철학 노트 준다 그랬나 해서 무지성 구매가 많았음 - dc App
@무르망 아... - dc App
@무르망 답글 달아줘서 고맙다. - dc App
@말없는신앙 화이팅해라 - dc App
눈에 보인다는 이유로 거기서 답을 찾지 마라. 연쇄살인마 나오는 소설 읽으면 위험한 놈이냐? 책장에 책이 꽂혀 있으면 그 사람이 그걸 다 읽은거냐?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근데 단서가 더 필요하지 않아? 책장이 그 사람을 말해줄까?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본거랑 판단사이에 예컨대 인과의 사슬없이 해석하고 너혼자 주눅들 필욘 없어.
하지만 나도 책장짤을 보면 이 부르주아들 다 교수형에 쳐해야한다는 생각은 한다... 농담이고. 그냥 너의 리듬으로 독서를 해. 고통받을려고 독서 하는거 아니잖아.
@말없는신앙 내가 예전에 어디서 본거 이야기해줄께. 어떤 언어학자는 1년동안 소쉬르 일반언어학 강의만 읽었댄다. 수십번. 그렇게 많이 배웠대. 그리고 어떤 원생은 들뢰즈 책 뭐가 너무 어렵다. 50번 봤는데 모르겠다니까 교수가 난 200번 읽으니 이해 좀 되더라고 했데. 다들 그러고 살아. 너도 하다보면 될거야.
@ㅇㅇ(112.173) 헐... - dc App
@ㅇㅇ(112.173) 원서가 당장 힘들면 2차서적중에 도움될만한걸 열심히 읽고 다시 도전해. 뒤르켐이 칸트 이해가 안갔는데 에밀 부트로랑 샤를 르누비에의 칸트 연구 열심히 공부하고나니 그제서야 칸트 조금씩 이해가 갔다더라. 사회학 레전드도 그렇게 해나간거지.
@ㅇㅇ(112.173) 우직함이 왕도인건가... 하.... 똑똑새끼들이 부럽노..ㅜㅜ - dc App
@ㅇㅇ(112.173) 답글 달이줘서 고마워.ㅋㅋ - dc App
@말없는신앙 적은김에 생각난 마지막 에피소드도 푼다. 독일 어느 역사학자는 대학에서 루소 철학 공부했는데 하나도 이해 못했다고 한다. 일단 접고 다른거 하면서 꾸준히 공부해서 중년에 이르러 루소 연구서 냈다. 서문에 적혀있더라. 그때부터 틈틈이 파서 이제야 책을 하나 내놓는다고. 다들 우직하게 하는거 같다. 딱히 왕도가 없엉. 걍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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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방법 없노..박티기 너무 시간 힘들덩ㅋ - dc App
@ㅇㅇ 독붕이중에... 고수들이 있어...그 사람들은 어떻게 읽는걸까.. 난 그게 궁금해.. 난 너무 거북이 같잖아..ㅋㅋ - dc App
@말없는신앙 암튼 답글 달아줘서 고맙다 이거야... - dc App
@ㅇㅇ 독갤출근도장열심히찎어야지.ㅋㅋ - dc App
@ㅇㅇ 암튼 조언고맙다 - dc App
전공자 아니면 바로 원전 박치기 하는거 힘들지 않을까
내말이.. - dc App
독서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고 개인적으로는 너의 접근법은 매우 좋다고 생각함. 그런데 원전 읽는 건 좋은데 그 내용을 전부 이해한다는 강박은 버리는게 나음. 웬만한 지성 아닌 이상에야 무리임. 치바 마사야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고 중요한 건 그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게 아니라 너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거임
그렇군.... 음.. - dc App
조언고맙다 - dc App
이해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보셈
나도 이 글에 많은 공감을 한다. 독갤 보다면 불안감과 향상심이 생기더라. 개인적인 내 입장인데 ① 겉멋 ‘기왕이면 폼나게 원서’ ② 시간 ‘철학자들을 많고, 시간은 한정’ ③ AI ‘옛날이었으면 쳐다도 못봤는데 강의를 대체해줌’ ④ 불확실성 ‘해설서가 어떤 방향으로 저자를 풀이했는지 알 수 없음’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단편적으로 생각해봤을 때에는 이런 심리로 원전박이가 되는 거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게시한 도서 사진만으로 ⓐ 단순한 책에 대한 동경인지 ⓑ 구매욕인지 ⓒ 허영(장식)인지 알 수 없고, ⓓ 그가 그 책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수용했는가는 알 수 없다고 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 장의 원전 사진으로 이러한 좌절과 고민, 의욕에 빠진다는 건 네가 얼마나 건강한 이성의 소유자인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원전박이들을 ‘허영심의 산물’로 치부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너는 그렇게 치부하지 않고 ‘원전에 대한 동경과 향상심’을 가졌다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칸트가 말했듯, 어떤 저자의 원리, 체계를, 저자보다, 충실한 독자가 보다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고,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결국 양가성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라면... 원서 한 권을 읽은 사람보다, 여러 권의 해설서, 연구서, 이론서를 읽은 사람에게 더 깊은 인상을 받을 거 같다.
@안경여드름돼지 너무원전만 빨리 말라는 말이지? 흠...생각해볼말들이야.. - dc App
@안경여드름돼지 귀한댓글 감사열...ㅋ - dc App
결국 사람들은 경험이든, 학습이든,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 안에 내재되는 것들을 세계에 현시하지 않으면, 어딘가에 표시해두지 않으면 이성 체계로 인해 의구심에 빠질 수 밖에 없으니, 너가 읽었던 해설서들을 종합해서 너 스스로, 하나의 글로 기록해두고 남겨둔다면 이런 부분에서 많이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나는 원전박이이지만 머리가 나쁜 탓에, 그런 현시를 독후감으로 하는데, 나중에는 머리에 기억은 거의 안 남아있는데 ‘ㅎㅎ나 예전에 이거 읽고 이런 거 썼땅~’하면서 다음책으로 넘어갈 힘이 생기더라(비록 자기위안일 뿐이지만...)
@안경여드름돼지 음..난ㄴ이도있는 원전 읽을 때 시간소모 얼마나 ?해 - dc App
@말없는신앙 최근에 읽은 칸트나 쇼펜하우어 쪽은 1주 20시간 내지 25시간 기준으로, 1권 읽을 때에 20일에서 30일 정도 걸린 거 같아. (정의, 체계 이해 목적 / 일부 흘려읽기 / AI 상시 활용) 개인적으로 스피노자 에티카에 부딪히면서 논리, 논증, 체계 이해 체력이 정말 많이 늘은 거 같아서 그거 강력 추천할게! 아주 담백하고, 앞에 말한 애들보다는 절반에서 2/3 정도 시간이 소요될 거 같아.
@안경여드름돼지 와..글쿤..생각보다 지난하구만..알려줘서 고마워.. 궁금했어. 다른사람들은 얼마나 걸리나... - dc App
@말없는신앙 그건 잘 모르겟네. 근데 시간 논리에 너무 안 사로잡혀도 될 거 같아. “ㅇㅇ 교수는 그 책 한 권(또는 그 사람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ㅇㅇ이란 시간이 소요됐다다.”라는 무적의 논리가 있으니까. A가 “난 15일 만에 읽었음ㅋ” 시전했을 때 반응은 결국 ‘똑똑하네ㄹㅇ; or 허풍이네ㅋㅋ’로 나뉘겠지. 어떤 기준이 없으면 불안한 게 우리 인간 심리인건 맞지만 코에 붙이면 코걸이고 귀에 붙이면 귀걸이니 걍 읽는 것도 ㄱㅊ은듯 나도 딱 처음에 원전 도전할 때 같은 마음이었고, 조금 읽다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해방되기 시작한 거 같아 화이팅!!
해설서 1차문헌 뭘 먼저 봐도 상관없지만 소은 박홍규쌤의 말씀대로 1차 문헌이 9고 연구서/해설서가 1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시간이 너무 들어가는 대비 성과가 안나와서 힘들다 이거야... 시간도 읍는디.. - dc App
역시 고수들은 원전이 중요하군 음음 - dc App
@말없는신앙 소은 박홍규 쌤의 말씀대로 공부는 1.돈(진짜 돈) 2.머리(열정) 3.시간(건강과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말없는신앙 이 세가지중에서 하나라도 옶으면 하지말래요 ㅠㅠ
@레알이랑 레알 돈은 진짜 공감이다.ㅋㅋ돈이 있어야 시간도 있으니..ㅋㅋ - dc App
@레알이랑 댓글 고마워.ㅋㅋ - dc App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원전을 그냥 문학 읽듯 읽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이 들더라. 소화도 안되면서 무작정 읽고는 난 (어쨌든) 읽었다 면서 만족감 느끼는 애들도 많고
과거 철학 교양 교수님이 정독에 대한 주제로 독일에서 유학하실때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방학 3개월간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을 사전을 펴놓고 읽으셨대 . 결국 다 읽고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몰아쳤지만 현재 다시 봤을땐 피상적으로 이해했던거에 불과했다하셨어.
결국 독서를 취미의 영역에 두고 한정된 시간만 투자할 수 있는 우리로선 굳이 강박을 가져야되나싶어. 솔직히 플라톤 대화편먼 정독해도 몇 년이야 대체....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580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