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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갤에도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 많을건데 와 진짜 너무 미안함

근데 개인적으로 보면서 그냥 읽지말까 하는 생각만 100번 하다가 여태 읽은게 아까워서 겨우 다 읽었음


우선 작위적인 대화 전개가 너무 무성의했음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자폐환자처럼 클래식, 고전 서적 얘기를 나누는데
가장 이질적이었던 건 그걸 한사람만 아는게 아니라 둘 다 알고있고 맥락없이 신나게 떠든다는거


또 실존하는 상표나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켜놓고 유머를 의도한 듯이 주인공들이 반응해주는게

유행어, 1회성 패러디만 주구장창 우려먹는 만화, 개그프로, CF 보는 기분이었음


특히 최악이었던 건 다무라의 후반부 파트였는데

어느 프랑스 변태 노인이 가정부와 했던 변태적 성행위를 하나하나 그림으로 기록해놓고

그걸 철학적 사유를 위한 성적 메타포의 현현이라는 명분으로 시의회의 예산 지원금을 타먹고

개최한 전시회의 관객이 된다면 이런 심정이 들지 않을까 싶었음

다자이 오사무를 존경한다는데 대체 데카당스 문학에서 뭘 배웠다는건지 모르겠다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건 나카타와 호시노의 이야기임

마술적 사실주의는 절대 사실주의가 아니고 판타지의 하위 갈래라고 생각하는데
지브리 애니메이션 보는 기분으로 보니까 볼만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작가의 말에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했었는데

미안하지만 진짜 두 번은 절대 못 읽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