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이 의와 효를 중시하는 영웅적인 인물로 묘사됨과 동시에 그의 잘못된 행위들(나라의 곡식을 턴 게 자식이 아빠 물건 가져간 거니 뭔 잘못이냐는 궤변이나 잘 살던 율도국 전쟁 일으켜서 빼앗는 등)도 고스란히 소설에 담겨 있어 복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인 게 좋았음


또한 홍길동의 아버지 홍 승상 뿐만 아니라 그의 의붓엄마(본처)와 그의 이복형 길현 또한 선하고 길동을 아끼는 인물이라는 게 소설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완판이랑 경판 차이가 있긴 한데 서사 자체는 똑같고 완판이 분량이 더 많고 뛰어난 문장들과 세세한 묘사들이 많아 더 좋았던 것 같음


다만 불교에 대한 편견과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점을 드러낸 동시에 대안을 구하지 못하고 율도국 건설이라는 서사로 도망쳐 버린 게 당시 사회의 한계이자 허균의 한계 같음


소설 자체는 이야기가 흐름 끊기는 일 없이 흥미로운 서사를 이어나가는 구조라 되게 재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