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전쟁은 아니다. 책은 그 점을 밝히고자 했다.
책은 러우 전쟁을 둘러싼 가장 유명하고 논쟁적인 질문 13개를 뽑아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모든 전쟁이 그렇지만, 이 전쟁도 기원과 배경, 진행 과정과 향후 전망과 관련해 무수히 많은 논란이 존재한다. 전쟁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푸틴의 소련 부활 야심 때문인지, 서방의 무리한 나토 확대 때문인지,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고르바초프에게 했다는 ‘1인치 약속’의 실체는 무엇인지, 푸틴이 걸핏하면 걸고넘어지는 우크라이나 네오나치는 어디까지가 사실인 것인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북한군 참전의 실상은 무엇인지, 트럼프가 정말 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등,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을 여러 쟁점 중 가장 핵심적인 13개를 중심으로 답을 구하고자 했다. 10장까지는 주로 기원과 배경에 관한 이야기이고, 이후는 전쟁의 경과와 전망, 한반도에 주는 함의를"
https://www.uni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411
영상으로 해당 교수님을 먼저 접하긴 했는데
그래도 책으로 읽고 싶어서 시작했음 근데
주의할 점은 책의 탈을 쓴 논문집 같은 느낌이 강함
즉 매 챕터 끝날 때 마다
인용한 책, 논문, 글들 출처가 달려있음
이런 스타일의 책의 탈을 쓴 논문집 어렵고 재미 없던데 근데
저자 프로필 보면
서울대 약대 학부 졸업하고 동대학원 러어러문과 석사 졸업 후 러시아 박사 유학 다녀오신 것 보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학부 전공대로 쭉 가다보니 교수님, 박사 된 그런 분은 아니고 자기 주관, 선택이 분명한 분 같아 신뢰하고 읽기로 했음
그리고 개념글에 비트겐슈타인이 보이길래 해당인 관련 기사를 찾다 아래 기사도 찾았는데
어쩌면 독갤럼들이 혼자인 이유에 대해
단서를 제공하는 것 같아 역시 공유해봄
지식인들은 종종 사랑의 직접성을 포기
(중략)
예를 들어 그들은 영영 강간을 못한다. 그들이 가끔 제도 속에서 벌이는 강간극은 실외의 환상이 빚은 문화(文禍)의 불능을 반증할 뿐이다. 어쨌든 강-간을 못하게 된 것은 좋은 일
(중략)
그들은 그 문명의 비용을 치른 뒤 언어에(그것도, ‘심오하게’) 탐닉
(중략)
지식인들이 언어에 탐닉하는 것은 연인의 살에 탐닉하는 것을 방불케 한다. 가령, 체색을 바꾸면서 구애와 교미의 신호를 보내는 오징어들은 살이 곧 언어인 셈인데, 이와 대조적으로 살과 말을 기능적으로 분화시킨 지식인들의 이중성은 그 자체로 문명의 정화(精華)
(중략)
오징어의 변색에서부터 <춘향전>의 염언색담(艶言色談)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아도르노는 자신의 독서 체험을 통해 간결하게 정리한다: “외국어로 포르노 책을 읽는 사람은 섹스와 언어가 얼마나 내밀하게 서로 교차하는지를 배우게 된다”(<미니마 모랄리아>). 아도르노가 독서체험 속에 언어와 에로티즘이 교차하는 지점을 짚어 주었고, 오징어는 살이 곧 말이라는 점을 원형적으로 일러주었다면, 바르트는 거꾸로 말이 곧 살이라는 사실을 보인다: “언어는 살갗이! 다…나는 그 사람(연인)을 내 말 속에 둘둘 말아, 어루만지며, 애무하며, 이 만짐을 얘기하며, 우리 관계에 대한 논평을 지속하고자 온 힘을 소모한다”(<사랑의 단상>).
거꾸로, 말은 살로부터의 도피처이기도
(중략)
가령 바르트는 사랑의 상처를 피하여 심오하고 추상적인 학문 속으로 도피하는 지식인을 말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축축할 수밖에 없는 사랑과 건조하고 추상적인 학문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자신의 지적 정체성을 간신히 건사하는 지식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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