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의 긴 여로
잘못 태어난 자를 위한 달
이상한 막간극
수평선 너머
털복숭이 원숭이
얼음장수의 왕림
진짜 어느 작품 하나 희극적인 부분이 없었음
캐릭터 구성은 실존주의적인 관점이 들어가 있지만 지나치게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혐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데
한 두편도 아니고 작가의 작품을 몰아서 읽고 있는 입장에서
여러 편이 이런 식이니 작가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드네
뭔가 심리 묘사가 디테일함 이게 매력인 건지
이 작가가 미국 연극계의 아버지 같은 위치라는데
미국 정서상으로 이런 연극들이 호평을 받았다는 게 한편으론 대단함
자본주의 물질주의 국가의 끝판왕인 나라에서
작가의 삶 자체도 호텔에서 태어나 호텔에서 죽었고
부모와의 가정사도 별로였고
아들은 자살했고 딸은 나이 차 많이 나는 남자와의 결혼을 그런데
이 결혼한 남자가 찰리 채플린 물론 둘은 끝까지 결혼 생활을 같이 함
찰리 채플린이 유진 오닐과 2살 차이랬나
얼마 차이도 안 남
결국엔 자신이 작품에서 그렇게 염세적으로 드러낸 주제의식을
본인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게 참...
이 작가의 삶이 정해진 운명을 따를 뿐인 거고
인간은 주어진 삶을 극복할 수 없다는 걸 느낀다
유전+환경의 조합이 결국 자신의 의지로 뭔가 바꾸기가 쉽지 않다
특히 불행했던 가정환경이나 부모의 성향 기질 같은 유전으로부터
자식이 이를 벗어나긴 불가능하다 싶네
사실 이전부터 '노력하면 다 된다'가 '개인의 노력엔 반드시 한계가 수반된다'로 인식이 변화했는데
내 경험을 비추어도 이런 작가의 삶을 비추어도 불편한 진실인 듯
운명은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
자연주의의 특징이죠. 안될 새끼는 뭘 해도 안되고 잘될 새낀 뭘 해도 잘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