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이 일단 누구냐
이 저자 약력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여러 가지 하는 예술가시고 한대음도 많이 받으심
저는 이랑 2집 <신의 놀이>와 3집 <늑대가 나타났다> 좋아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요
초반부에 살짝 계속 읽는 게 맞을까 고민했던 게 극초반부부터 삽입야쓰, 다양한 자위기구의 사용에 관한 내용 등이 나와서 여자 생식기라곤 동영상에서 밖에 본 적 없는 내가 보고 이해할 수 있을 지 또한 래디컬 여성운동가로서의 이랑에 감화되어 여자경험이 전무하지만 특정 사상에 경도되거나 편견을 가지게 될까 무서웠다. (이 책에서 이랑은 출산→재생산 으로 바꾸어 적고 낙태라는 말도 다른 단어로 바꾸어 사용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읽은 이유는 꽉 막힌 사람이 되는 게 두려워서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내 현재 생각들을 부술 수 있는 위험성이 이 책에 있다고 생각햇기에 이 책을 계속 읽는 것을 고민했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 이유가 내가 이 책을 계속 읽기를 선택한 이유가 된 것이다.
반 정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랑 본인의 인생에 대해서 되게 진솔하게 풀어놓았다는 것, 그와 동시에 그의 인생이 담긴 이 글자들을 읽는 다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님을 꺠닫게 된다. ( 이랑의 인생은 불우하다고 볼 여지가 많다.)
다만 좋은 문학작품에서 느껴지는 여운이나 아름다움? 그런 것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럼 이 책은 문학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에세이는 허구성을 띈 문학이 아니지 않는가? 개인적으로는 이랑 본인은 이 책의 일종의 르포문학으로써의 기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엄마,언니의 삶을 기록하는 목적을 위한)
한국에서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치면서 좋은 예술활동을 펼치는 예술가로서의 이랑을 좋아한다면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다양한 독자가 다양한 이유로 이 책을 읽고 좋게 혹은 안좋게 평가할 수 있겠죠
PS. 이 작품에서 이랑의 부모님은 굉장히 불안정한 사람으로 나온다.(우울증, 가정에 소홀 등등) 근데 부모님 두 분다 명문대 국문과에 나오셨다는데 이것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든 생각이 '문학작품(혹은 더 폭넓게 예술작품)이 수용자의 인생을 더 불행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사르트르는 시인은 자신의 액운,불행을 드러냄으로써 사회에 참여한다고 말했다는데 이 액운이 독자인 나에게 옮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요새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한강 작가의 <바람이 분다,가라>를 읽을 때 소설을 읽으면 너무 기분이 축쳐져서 그 책을 읽는 그만두고 한 동안 책을 안읽었었는데, 다른 독갤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다.
작품이 독자의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기는 합니다. 특정 작품들은 분노를 강하게 담는 경우들이 있어서 읽고나면 피폐해지는 것 같아요. 넓은 시야를 위해 그런 종류도 가끔은 읽어보는데, 솔직히 남에게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경우도 많더라고요
부모의 우울증은 자녀에게 가능한 숨기는게 필요할까? 어려운 문제네
부모가 우울한 덕분에 자식이 예술가로 먹고 살게 됐잖아 한잔해
사회적 담론으로 확장시킨 에리봉 것도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