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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명예를 갖춘 직업에 사교성 있는 품성를 추구하는 주인공이
현실적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전형적인 엘리트 계층이지만, 보편적인 삶에 대입하기 위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사소한 잡음을 섞어둔다.
평온한 삶에서 죽음으로 돌입할 때 잔인하고 지독한 묘사가 생생하다.
하인에게 다리를 조금 높여 들어 달라는 장면은 끔찍한 상황을 더 가중하는 우려스러운 장면이자
그의 안식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의사도 가족도 아닌 부질없어 보이는 한 인물로부터 시작되는 교차점이다.
소리를 지르고, 극악의 몸부림에 오염된 생각들로 실시간 자기동일성이 파괴되고 살아나고 반복된다.
주변 인물들은 그의 급박한 사정을 한낱 사건이라고 치부하고, 그동안에도 주인공은 죽어나간다.
사랑했던 가족들과 그와 어울렸던 동료들은 외면에 가까운 형식적인 걱정투성이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하인이 마지막까지 곁을 지켜준다.
모든 걸 놓은 채 빈 손만 남은 주인공에게 퉁명스럽지만 세심함을 보인다.
주인공이 고통을 버티며 느끼는 성찰과 인식들은 어쩌면 죽음을 표현하는 몇 안 되는 일종의 가능성이다.
그가 누렸던 지위, 알량한 평가를 위한 성품, 단란했던 가정, 소소한 재미, 그리고 갖춘 것 없는 하인이 보인 직감적인 도덕성들
모든게 죽음을 위시해서 깨져나갈 때, 보이지 않던 의미가 드러난다.
하지만 복합적인 삶과 죽음 사이에서 어떤 것이 진정한 깨우침인지 알 수 없다.
주인공이 내리지 못한 결단처럼 각자가 판단하고 열어둘 미묘한 지표다.
죽음 앞에서 몰락하는 현상을 보며 그저 재미를 위한 태도로 읽었다.
교훈을 위한 독서가 아님에도 주인공 내면의 변화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강제로 끌어낸다.
읽으면서 외로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됬어. 일리치의 죽어가는 과정은 그 누구에게도 공감받지 못해. 심지어 가족한테까지도. 늙으면 외로워진다던데 그게 죽음을 포함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됬다.
지나가다 봤는데 잘 썼노